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흥행몰이 성공
조기매진 등 연말특수 ‘톡톡’…서버 마비·이월상품 편중 등 소비자 불만도
2015-12-14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사상 초유의 국내 할인행사인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중국의 광군제·영국의 박싱데이와 같은 최대 쇼핑데이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지난 12일 오픈마켓 11번가를 비롯한 현대H몰, 롯데닷컴, 엘롯데, CJ몰, AK몰, 갤러리아몰, 롯데슈퍼, 하이마트 등 국내 10여개 온라인 쇼핑몰은 이날 단 하루 동안 공동연합 할인행사인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실시했다.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본뜬 이번 행사는 해외 직구에 맞서기 위한 국내 쇼핑업체들의 고육책으로 풀이된다.이번 행사는 파격적인 할인행사인 만큼 물량이 조기 매진되는 등 연말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는 평가다.11번가의 경우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 시간 3000명에게 발급한 50%(1만원 이내) 할인쿠폰은 오전 매 시간 1분 만에 마감됐다. 한정상품으로 반값 할인 혜택을 제공한 아이폰6, 고가 패딩인 캐나다 구스, 폴스미스 목도리는 3~7분 만에 준비한 물량이 매진됐다.이에 따라 오후까지의 기준 매출이 전주 금요일의 2배 증가했고, 롯데닷컴 같은 기간매출이 1.5배 늘었다.롯데닷컴 관계자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로 물량이 오전에 전량 품절되는 등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며 “내년에도 행사에 참여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는 오전 내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실시간 검색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절반의 성공은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소비자들의 불만도 쇄도했다.신제품이나 인기 상품 품목보다는 재고품이나 이월 상품에 편중돼있었다는 지적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서버가 다운되는 문제가 발생된 것.여기에 제품을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쿠폰 발행의 경우도 원할한 시스템을 반영하지 못해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업계 관계자는 “해외 직구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국내 업체들도 이에 맞서기 위한 강력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며 “다만, 이 행사가 단순히 반짝 특수와 외국을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최대 쇼핑데이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제품의 질과 시스템 강화를 통해 보다 만족할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