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한 채 값 TV 없어서 못 팔아
삼성, 1억5천 고가 TV 효자노릇 톡톡
2005-12-06 권민경 기자
TV세트와 장식장, 홈시어터를 포함한 패키지 가격이 1억5천 만 원 으로 웬만한 집 한 채 값을 넘는 고가였기 때문에 과연 수요층이 있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초고가 TV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출시 당시 미국 썬마이크로의 스콧 맥닐리 회장을 비롯 중동부호 10여명이 선 주문을 했고, 최근에는 주문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 영국법인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TV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구입방법을 묻는 전화가 많이 걸려 오고 있다”며 “내년 초반께 제작해 독일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 일제히 배달해 ‘월드컵 이벤트’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에서 삼성전자는 PDP TV 뿐 아니라 LCD TV의 명성 또한 자자하다.
지난해 12월 노무현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했을때 엘리자베스 여왕은 삼성전자 제품의 디자인과 성능에 반해 “나도 쓰고 싶다” 고 말했을 정도였다.
이에 삼성전자 영국법인은 32인치 LCD TV를 여왕에게 선물했다고 한다.
이 TV는 버킹엄궁과 윈저궁에서 여왕이 오랫동안 사용했던 필립스 제품을 밀어내고 침실과 안방을 차지했다.
여왕이 한국의 삼성전자 TV를 쓴다는 사실은 영국 언론에 의해 순식간에 퍼져, 삼성전자의 디지털 TV가 영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는데 한몫을 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의 디지털 TV 매출액 규모는 2004년 14억 달러에서 올해는 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규모는 영국에서도 100대 기업에 포함될 정도다.
김경식 기자 dream8423@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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