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80% “내년 경기 여전히 어려울 것”
내수침체 내실경영으로 극복해야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중소기업들이 내년 경기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제조업 1365개 중 78.9%가 새해 중소기업 경기가 올해와 같거나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14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45.8%가 올해와 같을 것이라 내다봤으며, 28.5%는 다소 악화될 것이라 예측했다. 다소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21%를 기록했다. 새해 경기가 매우 악화되거나 매우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은 각각 4.6%, 0.1%에 불과했다.
내년 중소기업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도 91.7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5.1포인트 하락했다.
SBHI가 100 이상이면 내년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이며, 100 이하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중소기업이 전망하는 내년 GDP 기준 경제성장률은 3.4%로 IMF(4%), 한국은행(3.9%), LG경제연구원(3.9%), KDI(3.5%) 등 다른 기관의 전망치보다 낮았다.
또한 중소기업들은 내년 국내경제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소비·투자심리 위축(48.2%)을 가장 많이 꼽았다.
가계부채(16.6%), 환율 불안정(11.7%), 중국 경기둔화(6.9%),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새해 중소기업의 경영 애로점으로는 44.4%가 내수침체를 꼽았다. 인건비 상승(13.5%), 업체간 과장경쟁(10.3%), 자금조달 곤란(8.4%) 등도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에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내수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내실경영(54.1%)을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응답 업체 대부분이 소비·투자심리 위축, 엔저현상 지속,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내년에도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소기업들은 대출금리 3.9%, 환율 1082.3원이 적정 수준이라고 생각하지만, 내년도 대출금리와 환율은 각각 4.3%, 1074.3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