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공룡' 이케아 광명점 오픈…지역 상인 ‘울상’
제품의 60% 이상이 생활용품, 음식까지 판매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스웨덴 ‘가구 공룡’ 이케아의 광명점 오픈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케아의 판매제품 중 60% 이상이 가구가 아닌 인형, 물감, 냄비, 식품 등 여러 생활용품이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가구전문점’이라 내걸어놓고 실상은 잡화의 비중이 가구를 역전한 셈이다.
이로 인해 광명점 근처의 소상공인들은 이케아가 지역 상권을 위협한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이케아 근처에는 롯데프리미엄아웃렛, 코스트코가 자리잡고 있다. 코스트코, 롯데아웃렛, 이케아로 이어지는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이 근처 상인들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이케아는 매장에서 시중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음식까지 판매한다. 접시에 원하는 음식을 담은 후 계산을 하고 식사를 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이케아는 국내 대형마트처럼 의무휴일제나 영업시간 제한과 같은 규제를 받지 않는다. 이케아가 영업허가를 받을 때 대형마트 즉 ‘종합유통업체’로 분류되지 않고 가구만 취급하는 ‘전문유통업체’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규제의 틈을 이용해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간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이케아 측은 “우리는 종합유통업체라기 보다는 ‘홈 퍼니싱(Home Furnishing)’ 기업이라는 분류에 속한다”며 “집을 단장하고 꾸미기 위해 필요한 물품만 취급하는 회사란 뜻”이라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0월 국감에서 “이케아를 전문점으로 봐야할지, 대형마트로 봐야할지 다시 들여다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영업개시를 하고 난 후에는 유통법상 분류 변경은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편, 이케아는 지난달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장식용 세계지도를 버젓이 판매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또 다른 나라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한다는 논란도 이미지에 큰 타격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