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 러시아 위험노출액 1조4천억원
주요 신흥 15개국은 82억 달러
2015-12-17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국내 금융기관의 러시아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1조4704억원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주요 신흥 15개국의 익스포저 총액은 82억달러, 우크라이나 2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를 모두 합하면 97억7000만달러(약 10조6000억원)다.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11개 국내 금융기관이 러시아에 제공한 대출, 신용공여 등 익스포저는 13억6000만달러로 전체 대외여신 1083억4000만달러의 1.3% 규모다.수출입은행이 9억5830만달러로 가장 많고 산업은행 2억3140만달러, 우리은행 9160만달러, 외환은행 2000만달러,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1900만달러, 농협이 1000만달러다.수출입은행의 익스포저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러시아 국영은행인 스베르방크에 제공한 5억200만달러다.러시아 최대 원유생산업체인 로스네프에는 외환은행에 2000만달러 등 2400만달러, 국영 천연가스회사인 가스프롬에는 1300만달러의 여신이 있다.현재 러시아에는 우리은행, 외환은행 두 곳의 지점이 있고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삼성화재등이 사무소를 두고 영업중이다.러시아가 위기에 빠질 경우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우크라이나의 익스포저는 2억4000만달러(비중 0.2%)다.금감원이 최근 금융불안 가능성이 제기된 주요 신흥국의 익스포저를 점검한 결과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15개 신흥국의 익스포저는 81억7000만달러이며 전체 익스포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인 것으로 나타났다.주요국을 보면 인도네시아 29억8000만달러, 인도 21억달러, 브라질 14억4000만달러, 터키 5억5000만달러, 헝가리 4억달러, 칠레 2억6000만달러 등이다.조성래 금감원 외환감독국장은 “국내 은행의 외화자금시장 동향을 긴급 모니터링한 결과 만기 차입금 차환이 원활히 이뤄지고 조달금리 수준도 큰 변동이 없는 등 외화자금시장은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달 국내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에서도 은행의 외화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금감원은 그러나 러시아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가 다른 신흥국으로 옮아붙을 경우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고 보고 자금흐름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