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이건희, 제일 먼저 정신 차려야 할 사람"

2010-01-11     김경탁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이 라스베이거스 개최된 'CES 2010' 전시장에서 우리 사회에 던지는 화두로 ‘각 분야가 정신을 좀 차려야 한다’고 발언했다는 소식에 민주노동당은 11일 "말 한 번 잘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먼저 정신차려야 할 사람이 이건희 회장이다"라고 반박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자기 아들에게 경영권 주기 위해 헐값에 회사 주식 넘겨 주고, 정치인과 검찰에는 비자금과 떡값 가져다 바치고, 수천액대 조세를 포탈 했던 분이 이건희 전 회장"이라며, "온갖 반칙과 편법 불법을 저지르는 데 선수인 분이 정신을 차려야지 왜 애꿎은 국민들에게 정신을 차리라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이건희 전 회장은 국민들 눈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대한민국 법치를 사망시킨 이 전 회장특별 사면이 단행된지 보름도 안 되었다"며, "곧이어 연말국회에서 무노조 삼성을 위해 복수노조가 또 다시 유예되고, 오늘 세종시에 삼성 계열사가 입주하기로 한 것을 보며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와 삼성의 천박한 빅딜을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억지 사면된 이건희 전 회장이 할 일은 국민에게 훈수 두는 게 아니"라며, "형을 받고 138일 만에 사면되셨으니 반성했던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다. 모자란 반성부터 먼저 하고, 부디 자중하고 근신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