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선거 거창하게 하지말자”…‘노(NO)캠프’ 추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기지로 삼으면 될 것”…친노·비노 프레임 차단 전략
2015-12-21 한아람 기자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2·8 전당대회 새정치민주연합의 유력 당권주자인 문재인 의원이 전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선거사무실조차 차리지 않는 ‘노(No) 캠프’ 선거운동을 구상중이라고 21일 밝혔다.문 의원은 이날 선거운동의 ‘콘셉트’과 관련, “거창하게 안 했으면 좋겠다”며 선거대책위원회는 물론 지지자들의 활동 공간인 캠프를 별도로 꾸리지 않을 의중을 주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문 의원은 “각자의 위치에서 일하면 된다. 필요한 회의 등이 있으면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기지로 삼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는 후문이다.주변 인사들은 “전통적인 여의도식 선거운동 방식의 틀을 깨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하고 “돈 안드는 선거를 통해 투명성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이는 현재 전대 유력 주자가 친노계 좌장인 문 의원과 비노계 대표격인 박지원 의원으로 꼽힌다는 것을 의식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즉, 전대가 ‘친노 대 비노’라는 정치공학적 프레임으로 흘러선 안 된다는 문 의원의 소신이 반영된 것이다.별도의 선대위를 꾸리지 않는 차별화를 통해 줄세우기 논란과 친노 주류의 세과시에 대한 반발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읽혀진다.물론 현실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지만, 일단 당은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의 선거캠프 참여를 봉쇄하는 등 이번 전대에서 계파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그러나 문 의원의 이런 구상이 현실로 그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 주변에서조차 “최소한 선거운동을 움직일 손발은 필요한 것 아니냐”며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선거 캠페인 자체를 기존 틀을 탈피해 새롭게 바꾸려고 여러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 ‘탕평 선거’의 큰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비노 인사를 실무인력으로 영입하는 방안도 고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당내에서 비노 측을 중심으로 ‘빅 3’ 불출마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문 의원은 당권 도전 쪽으로 결심을 굳히고 출마 채비를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빅 3 가운데 박지원 의원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상 출마 선언을 해 동반 불출마론에 쐐기를 박은 것과 무관치 않다.출마 선언 시기는 유동적이나 후보등록일(29∼30일)에 임박한 시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