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관 내년 韓성장률 두달 새 0.3%p 낮춰
"내수 침체 속 수출 전망 어두워"
2014-12-22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을 포함한 해외 금융기관들의 한국 경제 성장률 눈높이가 갈수록 낮춰지고 있다.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28개 해외 경제예측기관이 내놓은 한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3.5%로 집계됐다. 이는 두 달만에 0.3%p 하락한 수치다.해외 기관들은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3.8%를 유지했지만 지난달 들어서부터 점차 낮추기 시작했다내수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유럽 등의 경기 둔화와 엔화 약세 등으로 수출 환경 역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기관별로는 HSBC와 미국 시장조사기관 IHS이코노믹스의 전망치가 3.1%로 가장 낮았고 BNP파리바는 3.3%로 예측했다.모건스탠리는 엔화 대비 원화 가치의 상승(원·엔 환율 하락)이 내수의 한 축인 설비투자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봤다. 이들은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의 경기 둔화가 국내 수출에 당분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을 3.7%로 제시했다.이밖에 무디스(3.4%), ING그룹(3.5%), 스탠다드차타드(3.6%) 등이 3% 중반대, JP모건(3.7%), 골드만삭스(3.8%), 바클레이즈(4.0%) 등은 3% 후반대와 그 이상의 성장률을 예상했다.국내 기관들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3.7%로 해외 기관보다는 높게 평가했다.한국개발연구원(KDI)과 KDB대우증권이 3.5%로 가장 낮고 현대경제연구원 3.6%, 한국금융연구원 3.7%, LG경제연구원 3.9% 등이다.내년 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하향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경제연구원은 큰 폭의 국제유가 하락세가 경기 하방 위험을 상쇄할 것이라며 3.7% 성장 전망을 유지했다.기획재정부는 내년에 수출·투자 확대, 정부정책 효과로 3.5∼4.0%의 성장률이 전망되지만, 하방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경기 회복 속도가 완만해 내년 상반기보다 하반기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한국은행은 내년도 경제성장률로 3.9%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