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통진당 비호는 헌법불복”…공세 급전환

2012년 야권연대 비난…“구 민주당, 통진당 국회 입성에 결정적 역할”

2014-12-22     한아람 기자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비선실세 국정개입’ 파문으로 수세에 몰리며 논란 진화에 급급하던 새누리당이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결정 이후 재빠르게 공세모드로 전환, 야당을 향한 반격에 나섰다.좌우 이념 대립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이는 가운데 헌재 결정과 재판관 구성의 적정성 등에 대한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제제기를 사실상의 ‘판결 불복’으로 규정하고 일제히 집중공격에 나선 모양새다.또 지난 19일 헌재 판결 직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던 것과 달리 새누리당은 이날 통진당의 원내 입성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2012년 4·11총선에서의 야권연대에 대한 비판까지 끄집어내며 새정치민주연합 ‘원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이는 지난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통진당 해산 결정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지켜낸 역사적 결정”이라고 호평을 내놓은 것이 여당의 적극적인 공세모드에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 정가의 주된 분석이다.김무성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집권만을 위해 통진당과 연대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종북과 헌법 파괴를 일삼는 낡은 진보세력과 절연을 선언해야 한다”면서 “건전보수 대 건전진보의 경쟁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도록 하자”고 말했다.이완구 원내대표도 “삼권분립 체제하에서 헌재 판결에 불복한다면 헌정질서와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려 대한민국을 돌이킬 수 없는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라고 가세했다.서청원 최고위원은 “국민 반응이 ‘앓던 이가 빠진 것 같았다’, ‘박근혜 정부 아니면 도저히 해낼 수 없는 일 해냈다’는 것이어서 참 다행”이라면서 “통진당, 말하자면 종북세력의 집회도 당국에서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이군현 사무총장 역시 “통진당의 국회 진출에 큰 역할을 한 새정치민주연합 전신인 민주통합당의 당시 지도부는 한마디 책임 있는 사과와 반성도 없다”면서 “당시 정치공학적으로 했던 주고받기식 야권 단일화에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다만 김태호 최고위원은 “헌재 결정을 부인한다면 대한민국 공동체의 존립은 없어질 것”이라면서도 “여야 정치권은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정쟁 가능성을 경계했다.초·재선 중심의 쇄신모임인 ‘아침소리’는 오전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 인사들이 통진당을 비호하는 듯한 입장을 표명했는데 이는 대선불복보다 훨씬 더 심각한 헌법불복”이라면서 “종북숙주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고, 종국에는 국민의 준엄한 심판에 직면할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또 새누리당은 정당 해산 결정과 비선실세 의혹 문제 때문에 뒷전으로 밀린 민생경제 법률안 통과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데에도 안간힘을 썼다.김무성 대표는 “부동산 3법을 비롯한 경제활성화 법안이 처리되기를 학수고대하는 것은 정부도 여당도 아닌 국민 전체라는 것을 야당이 명심해야 한다”면서 “(29일 본회의까지) 남은 1주일이 경제활성화를 위한 마지막 골든위크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이완구 원내대표 역시 이날 정부가 발표하는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언급한 뒤 “대내외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를 살리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국회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한다. 민생안정,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