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을지로주민들, 마을달력으로 지역 홍보나서

주민자치위원회 행사 일정 등 활동 월별로 게재

2015-12-22     김유성 기자
[매일일보 김유성 기자]서울 도심에 위치한 을지로동 주민들에게는 해마다 이맘때면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설레임과 함께 기다려지는게 있다.

2013년부터 3회째 제작되고 있는 주민 스스로 만든 을지로동 마을달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대부분 기업체가 홍보용으로 달력을 제작하지만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달력을 만든 것은 서울시내 동주민센터중 을지로가 처음이다.
을지로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강대성)가 주관해 제작한 마을달력은 대량으로 제작되는 상업용 또는 홍보용 달력과 달리 을지로동 각 직능단체의 지난 1년간 활동 사진을 배경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주민자치위원회(1월)△을지산악회(2월)△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3월)△남ㆍ녀 새마을지도자협의회(4월)△청소년지도협의회(5월)△통장협의회(7월)△자율방범위원회(8월)△자연보호협의회(9월)△광산회(11월)△방위협의회(12월) 등 10개 직능ㆍ자생단체의 활동 모습을 사진에 담아 배경으로 처리했다.을지로동주민센터 민원실과 직원들의 모습도 2월 달력에 담겨졌고, 10월은 을지로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관한 중구어울림한마당 모습을 사진으로 실었다.게다가 월별로 각 직능단체 회의 일정을 일목요연하게 표시하였고, 하단에는 달력 제작에 도움을 준 을지로동 관내 후원업체 광고도 실어 말 그대로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특히, 2015년 달력에는 을지로동의 골목골목 상권을 표시한 관내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저녁 퇴근시간 이후 인근 직장인들로 북적거리는 노가리·호프거리와 골뱅이 거리, 주부들에게 인기있는 가전제품·조명거리, 미싱상가거리, 쵸콜렛 거리, 인테리어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꼭 들러야 할 방산시장·공구상가거리, 타일·도기거리, 국내최대 건어물 도매시장인 중부시장과 국내 최대 인쇄골목 등 없는게 없는 을지로 상권이 마을 전체를 구성하고 있다.이처럼 을지로동 주민들이 직접 달력을 만들게 된 것은 강대성 주민자치위원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지역의 직능단체가 다양한 일을 하고 있지만 이를 잘 알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활동내용을 홍보하기 위해 인쇄소가 많은 을지로동의 특성을 살려 달력을 제작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이를 위해 각 직능단체 회원들과 수시로 만나 논의했고,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서로 힘을 합쳐 달력을 만들어보자는데 의기투합했다.지난 해 만든 달력 1000부는 금새 동났다. 장사를 하는 직능단체 회원들이나 통반장마다 매장에 걸어놨고, 아빠와 엄마의 모습이 담긴 내용으로 아이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주민자치위원회는 달력을 1000부 제작해 각 직능단체 회원과 통반장 등이 업무와 단체활동에 활용토록 할 예정이다.을지로동 강대성 주민자치위원장은“을지로동 주민들이 단합해 만든 달력이니만큼 누구나 자부심을 가지고 걸어놓어 지금은 을지로동을 대표하는 명물이 되었다”며 “앞으로 더욱 알찬 내용으로 을지로동을 알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