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M, '오프라인 브랜드'로 재정비

2015-12-28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성주그룹의 독일계 잡화 브랜드 MCM이 면세점 분야에서 오프라인 브랜드로 재정비한다.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MCM은 이달 30일부터 롯데·신라·신세계 등 국내 주요 면세점의 온라인 매장을 순차적으로 접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상품을 팔기로 했다.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던 잡화 브랜드가 매출 부진 때문에 온라인 매장을 추가 운영하는 경우는 가끔 있지만, MCM처럼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던 브랜드가 오프라인에서만 사업을 하기로 하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다.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MCM이 루이뷔통·프라다 등 이른바 명품 브랜드들처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이런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인터넷 면세점은 오프라인 면세점보다 할인 혜택은 많지만 입점한 명품 브랜드 수는 적다.일부 브랜드는 면세점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면서 온라인으로는 고객이 구매를 원하는 특정 제품을 신청하면 판매하는 ‘스페셜 오더’만 운영한다.하지만 샤넬·에르메스·구찌·까르띠에 등 일부 고가 수입 브랜드는 스페셜 오더도 받지 않아 매장을 찾아야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MCM 역시 스페셜 오더를 받지 않고 면세 판매를 100%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할 예정이다.MCM의 면세점 매출 가운데 내국인 고객 비중이 적은 점, 인터넷 면세점은 대부분 내국인 고객이 이용하는 점도 MCM의 결정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보고 있다.실제로 MCM의 주요 고객은 중국인 관광객이다.올해 국경절인 10월 1∼7일 롯데백화점이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을 살펴봤더니 MCM이 바쉐론 콘스탄틴과 까르티에·샤넬을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했다.다만,  MCM의 이런 결정이 중국 고객을 끌어안기 위해 한국 고객에게서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화려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MCM은 독보적인 인기 브랜드”라며 “이런 명성을 등에 업은 MCM이 다른 고가 수입 브랜드 같은 전략을 펴겠다고 결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