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대다수, 사내 루머 ‘수근수근’

성격, 이직, 사내연애, 승진, 연봉 등 각양각색
루머 들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곧바로 알리기도

2011-01-13     서태석 기자

[매일일보=서태석 기자] 직장인들의 대다수가 자의든 타의든 사내에서 각종 루머를 접해본 적이 있으며, 루머의 전달자는 주로 ‘동성의 직장동료’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는 직장인 1천 96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루머’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77.0%가 사내에 돌아다니는 루머를 들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그리고 이런 루머의 전달자는 주로 ‘동성 동료’인 것으로 드러났다. ‘루머는 주로 누구한테 듣는지’ 물었는데, 남성의 49.0%가 ▶‘남성동료’를, 여성의 45.4%는 ▶‘여성동료’를 각각 꼽은 것. 남녀 각각 절반 가까이가 주로 동성 동료한테 루머를 전해 들은 것이다.
 
뒤를 이어 남성은 ▶‘남성상사’(20.6%) ▶‘여성동료’(14.1%) ▶‘남성후배직원’(8.2%) ▶‘여성후배직원’(5.8%) ▶‘여성상사’(2.4%)의 순으로, 여성은 ▶‘여성상사’(24.2%) ▶‘남성동료’(15.3%) ▶‘여성후배직원’(8.9%) ▶‘남성상사’(6.2%)의 순으로 각각 집계됐다. 남녀 모두 동성에게 전해들은 비율(남성의 77.8%, 여성의 78.5%)이 압도적이어서 루머도 동성 간에 더 쉽게 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루머의 구체적인 내용(복수응답)으로는 ▶‘성격, 가정사 등 개인사에 대한 루머’(32.7%) ▶‘이직에 대한 루머’(29.6%) ▶‘핵심인사와의 관계나 인맥에 대한 루머’(29.0%) ▶‘사내연애 또는 남녀간의 스캔들’(27.4%) ▶‘부적절한 승진, 연봉상승에 대한 루머’(24.9%) 등이 주로 꼽혔다. ▶‘과거 직장평판에 대한 루머’(17.2%) ▶‘공금횡령, 불법, 비리 등에 관한 루머’(14.2%) ▶‘경쟁사의 스파이라는 루머’(1.4%)라는 응답도 나왔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은 ‘이직에 대한 루머’(35.5%)나 ‘성격, 가정사 등 개인사에 대한 루머’(28.5%) 등 개인에 대한 루머가 많은데 비해, 여성은 ‘사내연애 또는 남녀간의 스캔들’(38.9%)이나 ‘핵심인사와의 관계나 인맥에 대한 루머’(33.1%)처럼 사람간의 ‘관계’에 대한 루머가 주류였다.
 
루머를 듣게 되면 또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마련. ‘루머를 들은 후 또 다른 사람에게 알린 적이 있느냐’란 질문에는 56.3%가 ‘있다’고 답했다. 남들에게 들은 루머를 퍼뜨려 봤다는 비율은 남성(53.8%)보다 여성(59.7%)이 다소 높았다.

그럼 음으로 양으로 퍼지는 이 같은 루머는 실제 얼마나 사실일까. ‘루머 중 얼마나 실제 사실로 밝혀지는지’도 조사했는데, 39.8%가 ▶‘사실인 경우, 아닌 경우가 반반’이라고 답했다. ▶‘대부분 사실’(33.9%)이라는 답도 적지 않았다. ▶‘일부만 사실’이라는 의견은 17.2%, ▶‘거의 사실인 경우가 없다’는 9.2%로 각각 나타났다.
 
이 질문에서도 성별로 응답에 차이를 보였는데 남성은 ‘사실은 경우, 아닌 경우가 반반’(43.8%)이라는 비율이 가장 높은데 비해, 여성은 ‘대부분 사실’(45.6%)이라는 응답이 더 많아 여성들 사이에서 도는 루머가 좀 더 높은 신빙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