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백산수로 ‘전성기’ 다시 맞을까

광동제약에 삼다수 판권 뺏긴 이후 폭풍성장…식음료 사업에 주력했던 광동 ‘불안’

2015-01-04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농심의 ‘백두산 백산수’가 출시 2년 만에 생수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또 한번 1위 신화를 쓰겠다는 포부다.백산수는 지난해 11월 시장 점유율 5.4%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생수시장 2위에 올라섰다. 백산수는 세계적인 수원지 백두산에서 길어 올린 천연 화산암반수로 소비자들에게 건강수로 입소문을 타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최근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생수시장 1위 품목은 광동제약 ‘제주 삼다수’로 시장 점유율이 44.9%에 이른다. 그 뒤를 농심 ‘백두산 백산수’(5.4%), 롯데칠성 ‘아이시스8.0’(5.1%), 해태 ‘강원 평창수’(4.7%), 롯데칠성 ‘아이시스’(4.1%), 코카콜라 ‘순수’(1.9%) 등이 이어가고 있다.당초 제주 삼다수의 판권은 농심이 가지고 있었으나 2012년 말, 광동제약에 삼다수 판권을 뺏긴 직후 농심은 백산수를 출시하며 삼다수에 도전장을 던졌다. 농심은 삼다수 판권이 광동제약에 넘어간 5일 뒤인 2012년 12월 20일 백산수를 출시했다.앞서 농심은 제주 삼다수와 계약이 끝나기 전까지 자기시장잠식 우려로 삼다수는 국내에서 중국에서는 백산수를 각각 판매하는 이원화 정책을 펼친 바 있다.반면 광동제약의 제주 삼다수는 지난해 초보다 점유율(46.3%→44.9%)이 소폭 하락했다. 신약개발도 뒷전으로 미루고 비타500, 옥수수 수염차 등 식음료 사업에 주력했던 광동으로선 여간 고민거리가 아닌 셈.더구나 농심이 예전 삼다수를 시장점유율 1위로 키워 온 만큼 마케팅 노하우도 무시할 수 없어서 백산수가 머지않아 1위 자리도 꿰찰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게다가 농심은 올해 중국 백산수 생산 공장에 총 2000억원을 투자해 9월부터 연간 100만톤의 백산수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향후 200만톤 규모로 즉각 증설할 수 있도록 설계돼 향후 농심의 행보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