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ㆍ제약업계, 청양의 기업인이 뛴다
이명희ㆍ신동빈ㆍ윤웅섭 등 올해 행보 주목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2015년 청양의 해를 맞아 유통ㆍ제약업계에서도 양띠 기업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양은 예로부터 진실, 성실, 화합을 상징하며 온화하고 평화로운 동물로도 유명한 데, 청양은 진취적이고 긍정적 성향까지 더해져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유통업계의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대표적인 양띠 기업인이다.
1943년생인 이명희 회장은 고(故) 이병철 회장의 5녀로서 신세계를 국내 2위 유통 공룡으로 키운 장본인이다.
이 회장은 1967년 결혼 후 한동안 가정주부로 생활하다 1979년 37세의 나이로 신세계 이사로 경영 활동에 뛰어들었다.
고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백화점과 조선호텔을 물려받은 이 회장은 1997년 4월 삼성으로부터 공식 분리 된 후 2000년대 이마트를 앞세워 대형 유통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해 국내 2위 유통 기업으로 거듭났다.
현재 이마트는 신세계그룹의 전체 매출 23조원(2013년 기준) 중 15조원을 담당할 정도로 성장했다.
또 다른 유통 공룡의 수장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1955년생 양띠로서 이 회장과는 띠동갑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차남인 신 회장은 1990년 호남석유화학에 상무이사로 입사한 이후 그룹 부회장, 정책본부 본부장을 거쳐 그룹에 몸담은 지 20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카드 사태와 롯데홈쇼핑 비리, 제2롯데월드 안전문제 등으로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다. 이에 올해는 롯데가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옴니채널’을 통해 해외 진출 확대 및 성장 모멘텀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또 부친의 평생 숙원인 제2롯데월드 완성을 가시화하고 그룹의 역점사업을 추진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유통업계 양띠 총수로는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과 김호연 빙그레 회장, 윤홍근 제너시스 BBQ 회장 등이 있다. 이들 모두 1955년생 동갑내기다.
지난해 불법 리베이트, 투아웃제 등 모진 풍파를 겪었던 제약업계에서도 양띠 기업인들의 재도약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1967년생(49세) 오너 2·3세가 눈에 띈다. 권기범 동국제약 부회장을 비롯해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 황우성 서울제약 회장 등이 있다.
권 부회장은 창업주인 고(故) 권동일 회장의 장남이다. 1993년 동국제약에 입사해 부친 타계이후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특허 받은 잇몸치료제인 ‘인사돌 플러스’를 출시하며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동제약의 오너 3세인 윤 사장은 창업주 고(故) 윤용구 회장의 손자이며 윤원영 회장의 아들이다. 윤 사장은 2005년 일동제약에 합류해 기획조정실장, 전무, 부사장을 거쳐 사장에 올랐다.
윤 사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이후 13년 만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된 비만 치료 신약인 ‘벨빅’을 도입하는 등 신약과 개량신약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황우성 서울제약 회장은 황준수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89년 대우 국제금융팀에서 근무하다가 1995년 서울제약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제약은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황 회장은 한국화이자제약과 필름제 공급계약을 체결, 현재 비아그라엘 제품을 독점적으로 위탁받아 생산 공급하고 있다. 또 지난해 대만과 발기부전치료제 ‘불티스’의 수출계약을 추가로 맺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