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KB손보 대표 유력후보 ‘김병헌 LIG 사장’ 둘러싼 논란은

서금회 논란·인수 협상에서 허수아비 대표 지적도

2016-01-06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초대 KB손해보험 사장에 김병헌 현 LIG손해보험 사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자격논란이 꾸준히 불거지고 있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회장은 최근 인사를 통해 초대 KB손보 사장 후보로 거론되던 양종희 KB금융지주 상무를 국민은행 전략 담당 부행장에 배치하고, 허정수 국민은행 재무담당 본부장을 LIG손보의 최고재무책임자로 내정했다.이처럼 유력한 후보를 다른 위치에 보내고, 2인자 자리에 KB 출신 인물을 배정하는 식의 인사는 김병헌 사장을 KB손보 대표에 올리는 것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실제 김 사장은 지난해 통합 과정에서 구조조정이 시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지자 대표이사 담화문을 발표하고 “임직원들의 고용안정을 매각의 최우선 조건으로 내 걸겠다”며 직원들의 불안감을 가라앉히기 위해 노력한 바 있다.당시 김 사장은 “지분매각과 관련해 직원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의 유지에 대해 CEO직을 걸고 확고히 하겠다”며 “실사 이후 중요한 시점이 오면 반드시 매각 조건 속에 직원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유지 관련 사항을 관철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나 당시 노조는 이 같은 담화문이 노조의 활동을 저지하기 위한 ‘말장난’일 뿐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고용안정을 비롯한 핵심요구안을 수용하지 않는 상태에서의 구두 약속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이후 지지부진하게 진행된 임단협에서도 김 사장은 회사를 대표해 교섭에 적극 나서달라는 노조의 요구와는 달리 최대한 몸을 낮춘 채 KB의 눈 밖에 나지 않는 행보만을 이어나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서금회 논란도 김 사장의 초대 사장 취임과 이후 활동에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앞서 이광구 우리은행장 인사 당시 본격적으로 불거진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관계자의 금융권 수장 내정설과 관련된 논란은 현재는 다소 가라앉은 모양새다.그러나 대표적인 서금회 관계자인 김 사장이 초대 사장으로 내정될 경우 이 같은 논란이 재점화 되면서 인사 결정권자인 윤 회장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다.이에 일각에서는 최근 해당 논란에 부담을 느낀 윤 회장이 김 사장을 만나 CEO 교체 가능성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기도 했다.금융권 관계자는 “김병헌 사장이 KB손보 초대 사장 자리에 앉는 것이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모양새’가 맞는 상황이지만, 추후 서금회 논란이나 고용조건 등으로 인한 노조의 반발 등으로 자격논란이 불거져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윤종규 회장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