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도 '女風' 시대...유리천장 뚫린다

R&D 및 홍보실까지 여성 임원 등장...기업 커뮤니케이션 비중 높아져

2015-01-07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제약업계 여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여성들의 사회적 입지가 확대되는 분위기 속에 여성 임원은 물론 CEO까지 등장하며 맹활약 중이다.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아쏘시오그룹은 박수정 R&D(연구개발) 전략 실장이 전무로 승진했다. R&D분야에서 여성이 전무로 승진한 것은 박 전무가 처음이다.의사출신인 박 전무는 중앙대학교 의학대학에서 석사와 박사를 졸업하고 인천성모병원에서 조교수로 재직했던 그는 2010년부터 글로벌제약사인 GSK 한국지점의 총괄상무를 역임하고 2013년 동아쏘시오로 자리를 옮겼다.특히 이직 1년 만에 R&D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만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최근 기업의 커뮤니케이션과 위가 관리 능력이 주목받으면서 덩달아 홍보실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한독(구 한독약품)은 지난 해 이주현 상무를 상무보로 승진시켰다.이 상무는 7년 전 팀장으로 한독에 입사한 후 2년 단위로 실장, 이사로 승진한데 이어 다시 2년 만에 상무보 자리까지 올랐다. 현재 여성 홍보 임원으로는 이 상무가 유일하다.김은선 보령제약그룹 회장도 제약업계 여성 파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대부분 남성이 경영 일선에 나서는 국내 제약사 환경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상황. 김 회장은 1986년 보령제약에 입사, 2001년 그룹 부회장을 지내다 2009년 그룹 회장에 이름을 올렸다.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의 경우 여성 CEO들의 활약이 더욱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일례로 △김옥연 한국얀센 대표 △김은영 한국BMS 대표 △리즈 채트윈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표 △박희경 젠자임코리아 대표 △배경은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대표 △ 유수연 한국멀츠 대표△주상은 한국레오파마 대표 등 7명인 가운운데 한국인 여성 CEO는 총 6명이다.이재국 한국제약협회 상무는 “기존 제약업계는 보수적인 분위기가 많았다”며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난 만큼 시대변화에 걸 맞는 현상”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최근 들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해지면서 이 부분은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이 강점”이라며 “향후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은 제약업계 뿐만 아니라 기업 전반에 걸쳐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