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대외 악재에 변동성 높아져

低유가·그렉시트·강달러 '삼각파도'

2015-01-07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연초부터 글로벌 경제가 대외 변수로 들썩이고 있다. 저유가·그렉시트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 경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달러 강세로 ‘삼각파도’에 휩쓸린 형국이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30.01포인트(0.74%) 하락한 1만7371.64로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7.97포인트(0.89%) 내린 2002.61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59.84포인트(1.29%) 떨어진 4592.74를 각각 나타냈다.다우지수는 전일 1.86%의 급락에 이어 이날도 유가 급락에 따른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았다.국제유가는 이날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2009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배럴당 47.93달러로 마감했다.유럽 증시 역시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6일(현지시간) 범유럽권 지수인 Stoxx 유럽 600 지수는 0.71% 하락한 331.61을 기록했다. 영국 FTSE 지수는 전일대비 0.79% 하락한 6366.51에 마감했다. 독일 DAX30 지수는 0.04% 하락한 9469.66, 프랑스 CAC40 지수는 0.68% 내린 4083.50을 나타냈다.그리스는 오는 25일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승리할 경우 유로존 탈퇴 가능성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 장기 국채로 돈이 쏠리면서 수익률이 급락했다. 미국 이외에도 독일, 영국 및 일본 국채에도 자금이 흘러들어가고 있다.6일(현지시간) 미 국채 30년물의 수익률은 2.527%로 29개월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가격이 상승하면 수익률은 떨어진다.또 다른 대표 안전자산은 금 역시 올해 들어 연일 상승해 지난 6일 오후 온스당 1209.71달러에 거래돼 지난달 1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이런 대외 불확실성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 역시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전일 1900선이 붕괴된 코스피는 이날 장 초반 약세로 시작했지만 오후 들어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전일대비 1.38포인트 상승한 1883.83으로 마감했다.코스피는 지난해 말부터 국제유가 급락에 발목이 잡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유가는 국내 경제에 대체로 긍정적 영향을 주지만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지면 투자심리가 위축 될 수 있다.특히 4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국내 상장사들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달러 강세로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됐기 때문이다.톰슨 로이터와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지수에 편입된 기업을 기준으로 할 때 지난해 한국 기업의 순이익은 2013년에 비해 2.2% 줄었다.1분기 -3.1%를 기록했다가 2, 3분기에는 각각 4.2%와 1.1% 상승으로 돌아섰으나 4분기에는 10.7% 대폭 감소했다.한편 KDI는 유가하락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극대화하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정부가 지난해 마련한 소비 및 투자등 내수활성화 대책을 계속 추진하고 산업별로  사업재편 등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