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2세 주식놀이 대박

기아車 정의선 400배 수익

2005-12-12     성승제 기자
증시 활황으로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상장주식 보유액이 연초 대비 무려 459배나 폭증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와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은 5천억원대의 갑부가 되는 등 재벌 2세들의 주식 평가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주식평가액은 현대차 6억원, 기아차 1천640억원 등 총 1천646억원에 달해 연초의 4억원 대비 459배 증가했다.

이는 정 사장이 지난 2월과 11월 기아차 지분을 각각 350만주와 340만
주를 매입한 가운데 기아차 주가도 급등했기 때문이다. 기아차 주가는 연초 1만600원에서 1일 2만3750원으로 124.05% 급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는 주식평가액이 연초 대비 34.37% 증가한 5827억원을 기록, 재벌 2세 중 주식평가액이 가장 많았다.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광주신세계 주식평가액이 연초 대비 4배 가까이 급등한 데 힘입어 전체 주식평가액이 같은 기간 79.56% 급증한 5030억원으로 늘었다.

박성용 전 금호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재영씨는 주식평가액이 지분매입과 주가상승 등에 힘입어 792억원을 기록, 연초 대비 4배가량 급증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부회장은 주식평가액이 2739억원,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 장남인 남호씨는 2513억원,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된 광모씨는 153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타이어 조현식 부사장과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장남 선익씨는 타이어와 철강업황 전망이 악화되면서 주식평가액이 최근 2개월간 감소했다.

조 부사장은 주식평가액이 1일 현재 1146억원으로 연초 대비로는 28.08% 증가했지만 코스피지수가 1200을 돌파하던 9월22일의 1270억원보다는 줄었다.

장선익씨도 1일 주식평가액이 26억원으로 연초 대비 2.6% 늘었지만 9월22일의 34억원보다는 감소했다.

성승제 기자 sungand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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