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시장 '군웅할거 시대', 기업들 잇단 러시
해외 시장 '잠재력 충분'+정부 지원 정책도 한몫…"정확한 이해와 전략이 관건"
2016-01-08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화장품 시장이 제2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등 기존 화장업계 선두기업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화장품 사업에 무관심함을 보였던 CJ, 롯데 등 대형 유통기업들도 화장품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군웅할거 시대를 맞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장품 시장은 CJ를 비롯해 GS, 롯데, 신세계, 농심, 삼양 등 대형 유통기업들의 진출에 이어 교육 기업인 교원, 제약업체인 대웅제약, 한국오츠카제약 등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랜드도 지난해 공식적으로 M&A를 통한 화장품 사업 진출 의사를 밝힌 상황.이렇듯 본업과 무관한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화장품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 잠재력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시장은 성장기를 지나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중국과 동남아, 중동, 중남미, 유럽, 북미 등의 해외 시장에서의 화장품 사업은 충분히 구미를 당긴다.특히 화장 인구가 1억 명이 넘는 중국의 화장품 시장은 한류 열풍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전망이 밝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중국 시장 규모는 2013년 약 49조원, 2014년 약 52조원에 이어 올해는 10% 가량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화장품 시장은 큰 투자비용과 시간이 들지 않아 위험부담이 적고, 타 산업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아 자체적인 상품 기획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신규 브랜드 론칭이 가능하다는 것이 신규 진출 기업들에게는 큰 장점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여기에 정부가 지난해 초 화장품 산업을 오는 2020년까지 세계 7대 강국에 진입시키겠다는 ‘2020 G7 프로젝트’에 밝힌 것도 기업들의 잇단 진출 배경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진입 장벽이 낮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가 현재 사업을 접었거나 가시적인 성과 달성에 실패한 기업들도 있다. 지난 20여 년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투톱 체제가 깨지지 않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특히 급성장하는 긍정적인 면만 바라보고 섣불리 해외시장으로 진출했다가 고전하거나 실패한 경우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화장품 시장에 진입한 대기업들이 확실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후발주자들에게는 이것이 간접경험이 됐다”며 “해외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전략이 뒷받침 된다면 성공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