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갑질’ 위메프,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진화작업에도 불매운동 등 후폭풍...겉과 속 다른 역행보 '빈축'
2015-01-11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2015년 대한민국 온라인쇼핑 1등을 목표로 고객감동 선도경영을 외쳐오던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졌다.지난 2013년 정부가 인정한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는 이 회사는 최근 ‘갑질 채용’으로 표리부동한 고용행태가 드러나며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최근 ‘갑질 해고’ 파문이 커지자 해고된 수습사원 전원을 도로 합격시키며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후폭풍은 여전하다.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지난 8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자부심 넘치는 지역 마케팅 컨설턴트 그룹을 만들고자 통과 기준을 최고 수준으로 정했지만 소통이 미숙했다”며 “11명 현장테스트 참가자 모두 최종 합격으로 정정했다”고 해명했다.박 대표는 또 “저희가 달을 가리켰지만 많은 사람들이 손을 본다면 그것은 저희가 말을 잘못 전한 게 맞다”며 “진정한 지역 마케팅 컨설턴트 전문인력을 선발하고자 했던 저희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덧붙였다.박 대표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 여론의 냉담한 반응은 여전한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는 위메프 회원탈퇴 및 불매운동이 확산 중이다.앞서 위메프는 신입사원에게 강도 높은 업무를 시킨 뒤 2주 만에 전원 해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지원자들이 계약 맺은 점포의 할인 상품을 홈페이지에서 판매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특히 위메프의 이번 ‘갑질 해고’ 논란은 과거에도 전례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과거 위메프 신입사원 경력자입니다’라는 글이 게재돼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내용에 따르면 글 작성자는 “지난 2011~2012년 쯤에 위메프에 지원한 구직자”라며 “당시 지원 이후 현재 논란이 된 수습사원 ‘갑질’ 사건처럼 2~3주 가량 일하다가 퇴사 조치를 당했다”고 밝혔다.올해 소셜커머스 1위를 넘어 오픈마켓 1위까지 넘보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위메프는 이번 논란으로 기업 이미지 훼손은 물론 기업 경영에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최근 조현아 전 대한한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에서 백화점 모녀 사건에 이은 갑질녀 등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갑질’ 논란이 사회에 만연한 분위기 속에 믿고 애용하는 고객들의 불신과 반감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발생한 배경과 관련, 위메프가 신흥 벤처기업의 마인드를 버리지 못하고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생존해야겠다는 조바심이 낳은 결과로도 분석한다. 실제로 위메프는 2013년 매출 785억원을 올렸지만 36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한편 고용노동부는 12일 위메프 본사 현장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근로기준법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위메프는 벌금 납부와 형사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