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시장, 6년 연속 출고량 감소…주류업계 경쟁 치열

2016-01-12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2년 연속 국내 위스키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매출 감소 폭은 줄었지만,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업계 1·2위 기업이 잇따라 과징금 등 악재에 부딪히면서 올해 역시 주류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1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출고된 위스키는 모두 178만7357상자(1상자 = 500㎖*18병)로 2013년(185만692상자)보다 3.4% 줄었다.위스키 소비는 2008년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2009년 -10.1%, 2010년 -1.4%, 2011년 -4.8%로 2012년 -11.6% 등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2012년에서 2013년 사이 위스키 출고량이 12.8%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에는 감소 폭이 줄었다.업체별로 살펴보면 업계 1위 기업이자 윈저 판매사인 디아지오코리아의 위스키 출고량은 2013년 약 72만상자에서 지난해 70만5000상자로 2.1% 줄었다.발렌타인을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출고량은 한해 사이 13.5%(57만9000→50만2000상자) 급감했고, 스카치 블루를 판매하는 롯데주류 역시 출고량이 9.9%(27만3000→24만6000상자) 줄어 업계 평균 감소 폭을 웃돌았다.지난해 30대를 겨냥한 블렌디드 위스키 ‘더 클래스’를 내놓은 하이트진로는 출고량이 17.4%(6만8000→5만6000상자) 줄어 감소 폭이 제일 컸다.이에 비해 국내에서 저도 위스키 시장을 열었던 ‘골든블루’는 출고량이 57.3%(12만3000→19만3000상자) 늘어나는 등 수년째 나홀로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골든블루는 올 한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30%의 성장률만 달성하더라도 지금껏 롯데주류가 지켜온 위스키 시장 3위 자리를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업계에서는 덜 독한 술을 찾는 문화가 확산하는 가운데 다국적 주류업체들이 잇따라 과징금 등 악재를 만나면서 올해도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실제로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까지 관세청과 4000억원대 세금 분쟁을 벌였다. 업계에서는 법원의 중재안을 받아들인 디아지오코리아가 2000억원대의 세금을 내고 현재 타사 주력제품의 절반 수준인 위스키 수입가를 끌어올려야 해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페르노리카코리아 역시 지난해 과징금 부과와 출고량 감량 조치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데다 주력제품인 임페리얼이 특별한 전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맥주에 이어 위스키도 순한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며 “아직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그간의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주류업체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