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부채액, 공공기관보다 100조 많아
2년 새 26조 늘어 600조 돌파
2016-01-12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국내 30대 그룹의 부채가 최근 2년 새 26조원 가까이 늘어나 60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12일 금융투자업계와 재벌닷컴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부채총계는 2013년 말 624조3000억원으로 2년 전보다 25조7000억원(4.3%) 증가했다.이는 같은 기간 국내 공공기관 부채인 523조2000억원보다 101조원가량 많은 수치다.30대 그룹의 부채총액은 2011년 598조6000억원에서 2012년 611조9000억원으로 600조원을 돌파한 뒤 1년간 12조4000억원 늘어난 624조3000억원으로 커졌고 지난해에도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됐다.특히 10대 그룹의 부채가 449조6000억원으로 30대 그룹 총액의 72%를 차지했다. 그나마 신용도가 좋은 상위권 그룹들이 빚을 내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해지면서 여신시장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2011∼2013년 그룹별 부채는 삼성그룹이 78조9000억원에서 87조5000억원으로 8조6000억원 늘어났고 SK그룹은 59조2000억원에서 67조3000억원으로 8조1000억원 증가했다. 롯데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의 부채는 각각 35조2000억원과 30조5000억원으로 2년 새 각각 3조6000억원과 9000억원 확대됐다. GS그룹의 부채는 30조7000억원으로 2년간 2조원 증가했고 한화그룹 부채는 1조4000억원 늘어난 16조7000억원으로 집게됐다.현대차그룹은 같은 기간 68조7000억원에서 69조원으로 증가액이 그룹 규모에 비해 적은 3000억원에 그쳤고 LG그룹과 포스코그룹의 부채액은 각각 1조5000억원, 3조8000억원 감소했다.이들 그룹의 부채비율을 보면 삼성(43.0%)과 현대차(65.7%), SK(86.8%), 롯데(65.8%) 등이 100% 미만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고 현대중공업과 GS, 한화 등의 그룹 부채비율은 각각 112.6%, 112.6%, 144.8%로 100%를 상회했다.일부 그룹은 구조조정에 직면하고도 오히려 빚을 늘려 재무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한진그룹의 부채는 같은 기간 29조7000억원에서 32조4000억원으로 2조7000억원 늘어났고, 대우조선과 한국GM, OCI 등의 부채액도 같은 기간 1조8000억원, 8000억원, 6000억원씩 늘어났다.부채비율은 한진그룹이 452.4%로 30대 그룹 중에서 두 번째로 높고, 한국 GM과 대우조선도 각각 353.5%, 254.7%로 상위권에 들었다.구조조정 중인 현대그룹(540.5%)과 금호아시아나그룹(381.9%), 동부그룹(269.0%) 등 그룹의 부채비율도 여전히 높은 편이며 부채가 줄어든 효성그룹과 동국제강그룹도 각각 220.5%, 174.8%의 높은 부채비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