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물가 6.0% 하락...7년래 최저
원화강세·유가하락 영향...수입물가도 7.5% 급락
2016-01-13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지난해 원화강세와 저유가로 수출물가가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입물가 역시 유가 하락 영향으로 떨어져 수출가 감소 악영향이 상쇄됐다.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88.11로 전년도 대비 6.0% 하락했다. 이는 2007년 84.41이후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수출입물가지수는 2010년을 100으로 기준해 작성된 지표다.원화 기준 수출물가는 달러화·엔화 등 수출 결제수단으로 사용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1.9%)보다 4%포인트 가량 하락했다.원·달러 평균환율이 2013년 달러당 1095.04원에서 지난해 1053.22원으로 3.8%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석유·화학 정제제품의 가격이 내린 것 역시 수출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지난해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의 수출가는 1년 전에 비해 각각 11.8%, 6.7% 떨어졌다.품목별로는 은괴(-23.1%), 플래시메모리(-16.1%), TV용 LCD(-14.5%), 경유(-12.3%) 등이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수출물가는 2012년에 2.5%, 2013년에 4.3% 각각 떨어지는 등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월별로는 지난해 12월 수출물가 지수는 86.43으로 한 달 전보다 2.4% 떨어졌다. 2007년 11월(86.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수입물가 역시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지난해 수입물가 지수는 94.92로 1년 전보다 7.5% 급락해 1999년(-12.1%)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유재원 한은 물가통계팀 조사역은 “우리나라 전체 수입의 20.7%를 차지하는 원유 가격이 떨어진 것이 수입물가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지난해 6월 배럴당 평균 107.93달러(두바이유 기준)였던 유가는 6개월간 44.2%나 떨어졌다.연간 수입가 하락폭이 큰 품목은 천연고무(-33.3%), 플래시메모리(-19.9%), 자일렌(-17.8%), 철광석(-15.2%) 등이었다. 원유 수입가는 12% 내렸다.지난해 12월 월별 수입물가 지수는 86.57로 전월보다 5.1% 내려 10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도 5.6%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