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중견건설사가 뜬다] ③ 삼환기업, '100년 기업' 향한 경영정상화 ‘시동’
신규 수주 확대·부채 대폭 감소···경영지표 회복세
2016-01-13 김백선 기자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6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1세대 건설사 삼환기업에게 있어 2015년은 그 어느 해보다 특별하다. 삼환기업은 올해를 회사경영 정상화의 원년으로 삼고 신규 공사 수주와 매출 증가에 박차를 가할 각오다. 삼환기업의 모태는 1946년 최종환 명예회장이 10명 남짓의 기술자들과 시작한 삼환기업공사다. 창업 후 1950년대까지 미군이 발주한 다양한 전·후 복구사업에 참여했다. 이 시기에 선진 공사관리 시스템을 익혔던 것이 추후 중동 진출의 발판이 됐다.특히 1973년에는 사우디아리비아에서 카이바∼알울라 고속도로 공사를 따내며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중동 진출에 성공했다. ‘설계대로 짓는 건설사’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 공사도 잇달아 수주했다.하지만 2000년대 이후 불어닥친 건설경기 불황에 직격탄을 맞아 결국 2012년 7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삼환기업은 자산 매각과 협력업체와의 고통 분담 등 경영진의 적극적인 자구노력에 최단기(6개월) 법정관리 졸업이라는 결실을 일궈냈다.당시 삼환기업 관계자는 “경영진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이 법원 및 채권자들의 신뢰와 지원을 이끌어냈고, 이것이 회사 경영 정상화를 향한 굳건한 토대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법정관리 졸업 이후 삼환기업의 경영지표들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2~3년 동안 원가율이 높은 공공사업장이 다수 준공된 덕분에 채산성도 차츰 나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영업이익도 점진적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811억원 규모의 원주~강릉 철도건설 제11-3공구 공사를 비롯해 국군재정관리단 시설, 보잉사 시설, 베트남의 도로, 라오스의 수력댐 공사 등을 성공적으로 수주하며 지속 성장의 발판을 구축하기도 했다.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011년 말 기준 1조4266억원으로 치솟았던 삼환기업의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4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2~3년 사이 약 1조원 규모의 금융부채를 감축한 셈이다.여기에 태국 물관리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한 삼환기업은 최소 5000억원 이상의 수주고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수로·저류지 공사의 수주액은 6조2000억원에 이르는데, 5개 건설사가 고르게 일감을 나눌 경우 상황에 따라서는 1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확보하는 것도 가능하다.삼환기업은 올해 신규 수주 7000억원, 매출 6000억원으로 목표를 설정, 경영정상화를 위해 유동성 확보와 수주 확대에 매진할 계획이다.삼환기업 관계자는 “실적에 기초한 공정한 인사평가시스템을 도입해 목표달성을 동기화하고, 기업문화를 통한 임직원 각자의 역량 강화로 회사의 시장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