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올 한해는 제발 무사히 지나가길
2016-01-13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지난해 이동통신사, 전자제조사, 포털사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다.국내 ICT 기업들은 지난해 장기영업정지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실적이 예년같지 않았다. 또 너나할 것 없이 통신장애, 고객정보유출, 노사 갈등, 각종 소송, 본사 압수수색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을 쏟아냈다. 워낙에 좋은 일들도 아니기 때문에 출입처 사람들은 만나서도 선뜻 관련 이야기를 물어보기란 쉽지 않다. 막상 물어보면 대충 얼버무리거나 막연한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기도 한다.물론 지난해 세월호, 경비원 자살, 군 사고 등 유독 사회적으로도 큰 사건들이 많았기 때문에 ICT업계에서는 몇가지 묻힌 일들도 없지않아 있지만 어쨋든 기업 입장에서도 불미스러운 일이 자꾸 발생된 것에 대해 달갑지만은 않다.더군다나 요즘같이 5G니, 사물인터넷이니 하는 최첨단 시대에 인터넷 상에서 비밀이 있기가 더 힘들어 매사 조심하는 분위기다.한번 돌아선 여론을 다시 잡기 위해서는 여간 쉬운일이 아니다. 악재들이 반복되면 기업에 대한 이미지도 안좋게 굳어져버린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는 것은 고사하고 원래 상태로 돌리는데도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며, 원래대로 돌아가리란 보장도 없다.이 때문에 ICT 업계에서는 부디 2015년에는 별탈없이 무사히 한 해를 보낼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전반전인 ICT 시장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실적 외 부수적인 부분에서만이라도 구설수나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한 것이다.이에 ICT 업체들은 벌써부터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지 않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고 있다. 각각 내부 인사·조직을 변경하거나, 신사업 육성, 상품·서비스군 확대, 혜택 제공 등을 실시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후폭풍을 올해 안으로 모두 수습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