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노 전쟁 '동지'에서 '적'
섀튼 이어 노 이사장 마저 황 교수 믿을 수 없다며 돌아서
2006-12-17 김경식 기자
국내 최고의 불임시술 병원인 미즈메디 산부인과 그룹 설립자인 노 이사장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연수를 마치고 제일병원 산부인과장 등을 거쳐 1991년 서울에 미즈메디병원을 설립했다.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2002년 후반으로 황 교수와 서울의대 문신용 교수, 노 이사장 등 3명이 회동을 갖고 난치병 환자 치료를 위한 치료복제(Therapeutic Cloning)를 시도하기로 합의하면서 부터.
줄기세포 분야에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황 교수였지만 난자 확보를 위해서는 미즈메디병원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이 두사람의 결실은 2004년 2월 황 교수팀이 인간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는 논문이 사이언스지에 게재되면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황 교수는 올해 5월 난치병 환자의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사이언스를 통해 논문을 발표해 세계 과학계의 스타로 떠올랐고 노 이사장은 두 논문 모두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황우석 사단'의 핵심 인물로 주목을 받았다.
노 이사장은 황 교수와 섀튼 교수의 갑작스런 결별과 PD수첩의 ‘난자 매매’ 의혹이 불거진 이후에도 줄곧 황 교수를 감싸주는 등 황 교수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배아줄기세포 진위 여부로 번진 뒤인 지난 7일부터 두 사람 사이는 흔들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15일 "줄기세포가 남은 것이 없으며 5월 사이언스 논문이 조작됐다"는 '폭탄선언'으로 황 교수에게 일격을 가한데 이어 16일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황 교수를 비난하고 나서 황 교수와 노 이사장의 '인연'은 '악연'으로 바뀌고 말았다.
섀튼에 이어 노 이사장마저 황 교수를 믿을 수 없다면서 등을 돌린 셈이다. 황 교수와 노 이사장간 진실 공방과 결별 이유는 앞으로 서울대의 진상 조사와 사법 당국의 수사 과정을 통해서 진실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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