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둥이 달력·스타벅스 럭키백…최대 10배 가격에 거래

2015-01-18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최근 한정판 상품·기념품들이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중고시장 등에서 해당 물건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대표적 사례가 방송사 육아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배우 송일국씨의 세 쌍둥이 대한·민국·만세를 배경 모델로 제작한 이른바 ‘삼둥이 달력’이다.18일 온라인쇼핑사이트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밤 9시 첫 판매가 시작되고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24일 오후 1시30분께 달력 판매량은 10만부를 넘어섰다. 옥션에서만 23~31일 팔린 삼둥이 달력은 모두 20만6000부로, 불과 8일 만에 달력 한 종류의 판매액이 무려 11억3300만원(1부당 5500원)에 이르렀다.구매자의 76%는 여성이었고 여성 가운데 절반(49%)은 20대였다. 20대 중에서는 20대 초반이 과반수(56%)로 결국 미혼 여성들이 대거 삼둥이 달력을 사들인 셈이다.정해진 판매 기간은 이미 지났지만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현재 옥션 모바일 중고장터에는 모두 15부의 개인 소장 삼둥이 달력이 올라와있다. 입찰경쟁 방식으로 가격이 결정되는데 대부분의 삼둥이 달력은 3만5000~5만5000원 수준에서 거래된다. 정가 5500원과 비교하면 희소성 때문에 값이 6~10배까지 뛴 것이다.스타벅스가 지난 15일 전국 매장에서 선보인 한정판 선물세트 ‘럭키백’ 1만5000개도 개장 3시간만인 오전 10시께 매진됐다.이날 전국 670여개 스타벅스 매장 앞에는 럭키백을 구하려고 손님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4만9000원짜리 선물세트 안에는 청양 머그 1개, 스테인리스 스틸 텀블러 1개, 무료 음료권 3장 등이 들어있다.이 럭키백의 인기 역시 그대로 중고 거래 사이트까지 이어졌다.현재 한 중고거래 온라인 카페에는 스타벅스 럭키백을 팔거나 사겠다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판매자 측이 제시하는 가격은 7만~8만원선으로 정가(4만9000원)의 43~63%에 이르는 희소 프리미엄이 붙어있다.스타벅스 측은 창의적 디자인, 아이가 청양을 닮기 바라는 예비 엄마들의 수요 등을 인기 배경으로 지목했지만, 최근 두드러진 한정판에 대한 소비자들의 집착 수준의 관심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옥션 관계자는 “최근 대중들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레어템(희소상품)을 얻게 된 방법과 사연 등을 해당 제품의 사진과 함께 올린다”며 “반응을 즐기며 다른 사람들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자체에서 큰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주목받는 행복을 위해서라면 정가의 몇 배라도 기꺼이 작은 사치를 누린다는 얘기다.비슷한 사례로 맥도날드는 작년 11월말 헬로키티 한정판 인형을 내놨는데, 6가지 종류의 인형이 모두 들어있는 ‘스페셜 컬렉션’이 출시 하루 만에 동이 났다. 작년보다 물량을 두 배로 늘리고 1인당 구매 수량도 2개로 제한했지만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었다.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달 2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내놓은 ‘실버 스타벅스 카드’도 마찬가지다.90%이상 스털링 실버 소재로 만든 이 카드의 가격은 20만원(충전액 10만원, 나머지 카드제작비)에 이르지만 주요 도시 매장들에서는 판매 개시 당일 모두 소진됐다. 한국·미국·캐나다 등에서만 발급하고 매장당 15장씩 수량을 제한한 한정판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맥도날드 헬로키티나 스타벅스코리아의 실버카드 역시 현재 중고 거래 사이트 등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