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판도 바꾸는 ‘초니치’ 마케팅
유제품·아웃도어 시장 등 틈새시장 공략
2016-01-21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계속되는 경기 침체의 그늘이 소비 트렌드도 바꿔놓고 있다. 전체적인 소비를 줄이는 대신 꼭 필요한 기능과 특징을 가진 제품을 구입하는 것, 즉 틈새의 틈새시장을 가리키는 이른바 ‘초니치’(ultra-niches)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그에 따라 유통기업들도 식품을 비롯한 유제품, 아웃도어까지 소수의 취향을 고려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21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해 10월 ‘매일우유 저지방&고칼슘2%’를 출시하며 무지방(0%)부터 저지방(1%, 2%), 일반우유(4%) 등 세분화된 라인을 선보였다.신제품인 저지방&고칼슘2%는 기존 우유 대비 지방함량은 절반으로 줄이고, 칼슘함량은 두 배로 높여 균형적인 식습관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다.또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지방이나 저지방 1% 우유를 선택할 수 있어 몸 상태, 연령에 맞는 제품을 골라 마실 수 있다.외식업계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노린다.이랜드그룹의 외식업체 애슐리는 한 개의 브랜드로 각 상권에 맞게 다른 버전의 매장을 출점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주부층을 겨냥한 상권에는 합리적인 가격의 ‘클래식 매장’을 오픈하고, 데이트 코스나 모임장소로 적합한 상권에는 한 단계 높은 ‘W매장’을 선보였다.애슐리는 이를 시작으로 W+매장, 브런치 매장, 프리미엄 레스토랑 83 그릴 바이 애슐리 등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몇 년 전부터 급성장한 아웃도어 시장도 세분화된 라인으로 다양한 소비자 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노스페이스의 경우 기존 등산복들이 성인 남성을 타깃으로 삼던 것과 달리, 최근 젊은 층들에게 각광받는 트래킹 등에 발맞춰 ‘화이트 라벨’을 론칭했다.화이트 라벨은 여가활동 뿐 아니라 데일리 룩으로도 손색이 없어 10~20대의 젊은 층과 여성으로까지 타깃을 확대시켰다. 그 덕분에 아웃도어 시장 침체에도 불구,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전년대비 1.5배 매출 신장을 이끌어냈다.이 밖에도 아이의 안전을 생각한 다이슨의 ‘날개없는 선풍기’, 퇴근 후 야외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나포츠족을 위한 푸마의 ‘모비움 엘리트 나이트 캣’, 실내 건조 시 빨래에서 나는 꿉꿉한 냄새를 없애주는 LG생활건강의 ‘테크 꿉꿉한 냄새 걱정 끝 실내 건조 액체 세재’ 등이 울트라 틈새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