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 창당, 노무현 정신 성공할까?

2010-01-17     최봉석 기자

[매일일보=최봉석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핵심 인사들이 주축이 된 국민참여당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창당대회를 갖는다.

참여당은 이날 오후 2시께 창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정당 활동을 시작한다.

당 대표에는 단독출마한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이 지난 12일~15일 온라인과 16일 모바일 투표 등을 거쳐 사실상 당선된 상태다.

최고위원은 김영대 전 의원, 노순기 참여당 부산광역시당 창당준비위원장,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이백만 전 청와대 홍부수석, 오옥만 전 제주도의회 의원, 김충환 전 업무혁신비서관 등 6명 가운데 이날 현장투표(낮12시~오후3시) 결과를 포함해 5명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참여당은 앞서 15일 미리 배포한 창당선언문에서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의 삶을 당원의 삶과 당의 정치적 실천을 규율하는 거울로 삼을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참여당은 이처럼 사람사는 세상을 꿈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열어야 하는 시대적 사명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유지를 받들어 이 땅에 구현시켜야 하는 시대적 사명을 짊어진 상태이고 그로 인해 오는 6월 지방선거가 정치적 첫 실험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여론이 얼마나 지지할지가 변수다. 4대강, 세종시 등 혼란스런 정국에서 국민참여당의 창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마냥 곱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민주개혁진영에서는 반이명박 전선, 민주대연합을 구축했다손 치더라도 지방선거에서 거대 여권을 이기기가 어려운데 민주개혁진영이 또다시 분열하면 선거 결과가 불보듯 뻔한 일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미 야권 일각에선 “만약 (이번) 지방선거에서 통합하지 못하고 사분오열된채로 한나라당에 패배한다면 그 책임은 국민참여당도 함께 엄중히 져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국민참여당이 노무현의 부활을 성공 시키지 못하고 변방의 군소 정당으로 전락하는 수모를 당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당의 이념이 다르고 정책방향이 근본적으로 다른 상태에서 국민참여당의 창당은 최선이라며 다만 차선책으로 야권과 다음 선거에서 연합공천을 하거나 대여투쟁에서 공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반박도 있다.

한 정치분석가는 “식상하고 신물난 야권의 현 대여 투쟁방법은 여당인 한나라당의 집권을 돕는데 불과하다”며 “성격이 다르고 노선이 다른 정당끼리 통합하는 것은 오히려 비효율적인 대여 투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