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유리천장 깨고 ‘여풍’ 바람
2016-01-26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롯데백화점이 지난 2011년 백화점 업계 최초로 ‘여성 점장’을 등용한 이후 올해도 여성 인재들을 주요 보직에 대거 기용했다.롯데백화점은 1월 초 있었던 인사이동을 통해 지난해 3명이었던 여성 점장을 총 7명으로 늘렸다. 특히 영플라자, 아울렛보다 매출 규모가 큰 백화점 점장으로는 처음으로 여성 인재가 임명되어 눈길을 끈다.이번 인사를 통해 백화점 점장 자리에 오른 이민숙(45), 이주영(46)씨는 각각 관악점장, 안산점장으로 발탁됐다. 이민숙 관악점장은 지난 2011년 롯데 영플라자 청주점장으로 임명되면서 롯데백화점 창사 이래 ‘첫 여성점장’으로 이름을 올렸던 주인공이다.이 점장은 서천여자상고를 졸업한 후 1988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미아점, 청량리점에서 식품·가정팀장을 지낸 영업통으로 영플라자 청주점장으로서 점포 운영능력을 인정받아 관악점장으로 발탁됐다.이주영 안산점장은 목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96년 GS스퀘어에 입사했으며, 2010년 롯데쇼핑이 GS스퀘어를 인수함에 따라 롯데쇼핑으로 전적했다.이 점장은 판촉·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로 청량리점 가정팀장, 영플라자 대구점장을 거쳐 안산점장으로 임명됐다.이 외에 본점 영플라자팀장을 맡고 있던 김지윤(42)씨는 아울렛 청주점장으로 이동했으며 아울렛 대구율하점장을 맡고 있던 한지연(44)씨는 유임됐다.올해 처음으로 점장직을 맡게 된 여성 인재도 세 명 늘었다. 기존 서비스아카데미 팀장을 맡았던 김영희(45)씨는 아울렛 서울역점장, 센텀시티점 가정팀장을 맡았던 김은희(42)씨는 영플라자 청주점장, 본점 지원팀 인사매니저를 맡았던 한정희(36)씨는 영플라자 대구점장으로 발탁됐다.특히 한정희 영플라자 대구점장은 롯데백화점 창사 이래 ‘최연소 점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이처럼 롯데백화점이 영업현장에 여성인력 기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이유는 백화점 및 아울렛 주요고객의 80% 이상이 여성인 만큼 여성 특유의 감성을 보유한 관리자들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점포에 근무하는 협력사원(판매사원)의 대부분이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 관리자들의 부드러운 리더십을 통해 협력사원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주요한 이유다.앞으로도 롯데백화점은 여성인재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며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여성 리더십, 육아휴직 복귀자에 대한 교육 등을 진행함으로써 여성 인재들의 직무능력 향상을 돕고 있다.또한 자동육아휴직제도, 롯데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등 여성 인재들에게 일과 가정이 양립 가능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복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박완수 롯데백화점 경영지원부문장은 “여성 인재는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여성 고객들과 접점에서 만나고, 여성 판매사원들과 소통해야 하는 영업현장에서 이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여성 인재들이 차별화된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스템과 지원책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