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승용차 수입액 ‘맑음’ 수출액 ‘우울’
작년 승용차 수입액 45% 급증···할부마케팅 활성화 덕
[매일일보 이병우 기자] 지난해 승용차 수입액과 수출액의 희비가 엇갈렸다.
2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승용차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수출은 소폭으로 늘어 승용차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줄었다.
‘2014년 승용차 교역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승용차 수출액은 439억5600만달러(302만2000대)로 전년보다 1.6%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
반면 승용차 수입액은 79억7800만달러(25만6000대)로 전년보다 45.4% 급증해 무역수지 흑자는 359억7800만달러로 전년보다 4.8% 감소했다.
수출차 평균단가는 대당 1만4544달러 로 전년보다 1.6% 증가했고, 수입차 평균단가는 3만1144달러로 전년보다 4.5% 올랐다.
관세청은 무역수지 흑자 감소에 대해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 현지생산이 점차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승용차 수입이 급증한 이유는 소형차와 고급차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고, 할부 마케팅 등이 활성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승용차 수입액 증가율은 2010년에 55.5% 증가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배기량별로 휘발유차 수출은 주력품목인 1500㏄∼2000㏄ 승용차가 1.5% 증가한 반면, 1000㏄∼1500㏄ 승용차는 전년대비 6.2%, 2000㏄ 초과 승용차는 6.3% 올랐다. 경유차의 수출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수입차의 경우 1000㏄∼1500㏄ 이하 휘발유차 수입이 전년보다 7배로 증가했고, 1500㏄이하 경유차 수입은 전년보다 16배로 급증했다. 중대형차로 2000㏄ 초과 경유차 수입이 64% 늘었고, 휘발유차 수입이 30.2% 증가했다.
승용차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중대형 휘발유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졌고, 최대 수입국은 중대형차의 경우 독일이, 소형차는 영국과 스페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