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구제역에 지난해 육류 수출 줄어…오리 89%↓

2015-01-28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지난해 닭과 오리, 돼지 등 신선육 수출이 연중 내내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으로 인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상황에서 AI와 구제역이 아직도 근절되지 않아 올해는 신선육 수출이 더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2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지난해 오리 신선육의 수출물량은 751.8t으로 전년(6674.8t)보다 88.7%나 급감했다.이는 오리 사육 농가에서 AI가 집중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오리 가공육 수출도 거의 없었다.또 지난해 닭의 신선육 수출 물량은 1만7445.6t으로 전년의 2만4301.6t보다 28.2% 감소했다. 가공육 수출물량도 4.7% 줄어 신선육과 가공육을 합친 물량은 26.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지난해 돼지 신선육 수출물량 감소폭은 전년대비 35.6%로 닭보다 더 컸다. 그러나 돼지고기는 가공육 수출이 74.6% 급증한 데 힘입어 닭과 오리와 달리 가공육과 신선육을 합한 전체 수출물량은 0.23% 늘었다.하지만 지난해 발생한 AI와 구제역이 해를 넘기고도 산발적으로 계속 발생하고 있어 오리와 닭, 돼지고기 수출길은 올해 더 험난할 것으로 관측된다.농식품부는 삼계탕 등 질병과 관계없는 열처리 가금육의 수출을 활성화할 방침이지만 AI 발생이 진정되지 않는 한 이마저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돼지고기 또한 유일한 수출 시장인 홍콩마저도 구제역 발생지역 제품은 방역조치를 완료한 날로부터 1년 이후에나 수출 재개가 가능하다.현재 홍콩으로 돼지고기를 공급할 수 있는 지역은 제주도와 강원도, 전라도이며, 수출물량이 한정돼 있다.AI와 구제역이 조기에 종식되지 않으면 그동안 육류수출 확대를 위해 공을 들여온 러시아·필리핀·베트남·일본·대만 등지로의 수출재개와 신규수출도 올해는 물 건너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