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산은 회장 “창조경제 지원 위해 63조 공급”

“인터넷 은행은 장기적으로는 은행산업에 위협될 것”

2016-01-28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KDB산업은행이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 및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올 한해 63조원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인터넷 은행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은행 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은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2015 산업은행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 및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시장 공급자금을 지난해 목표치 대비 12.7% 가량 늘리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이 중 전체 공급의 55.4%에 달하는 34조9000억원은 중소·중견기업에 지원하고, 핀테크 산업을 비롯해 미래발전 가능성이 높은 신성장 산업에 대해서도 36조5000억원을 공급할 방침이다.특히 통합산은의 투자기능 강화를 위해 전체 자금공급의 16.7%인 10조5000억원은 창업·벤처 기업 등에 투자할 방침이다. 홍 회장은 그 밖에 창조경제 지원, 시장안전판 기능 강화, 금융 선진화 선도, 통일시대 준비 등을 2015년도 중점 추진과제로 꼽았다.최근 핀테크와 함께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인터넷은행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는 은행산업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홍 회장은 “당장은 지급결제 부분만 얘기 나오는데 은행이 수익을 내려면 대출과 자금중개를 해야 한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포털 등을 보유한 IT기업 등이 많은 회원들의 쇼핑정보, 대화 내용 등을 빅데이터화 해서 이를 신용분석과 연결시킨다면 기존 은행들을 위협할 수 있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다만 은산분리에 대해서는 폐지론자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또 현대증권과 대우증권 매각에 대해서는 “현대증권의 경우 3월까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5~6월쯤 모든 딜을 클로징하려 하며 대우증권 매각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정부 소유 기업의 매각에 있어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에는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홍 회장은 “해당 산업을 어떻게 발전시켜 우리나라 경제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한다”며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은 가격에 집착하게 되고 무리한 매각,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최근 산업은행 출신의 재취업 낙하산 논란에 대해서는 “일반 기업에 가는 건 몰라도 금융회사로 가는 것은 동종업계에 나가는 개념으로 낙하산이라고 하기는 힘들다”며 “자회사의 경우는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업무를 잘 아는 퇴직 직원(현직직원의 겸직금지 등으로)이 가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통합 산은 출범 후 직원들 급여문제는 원래대로 받다가 승급하면 해당 급에 맞는 기존 산은 기준에 맞추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홍 회장은 “이전에는 4, 5급의 경우 산은이 정금공보다 다소 급여가 높았고 1, 2, 3급의 경우 정금공이 산은보다 급여가 많았다”며 “다만 3급은 7, 8년 이상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너무 오랜 기간 동일 직급 간 급여차이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 3급만 정금공의 기준에 맞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