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노조 “하나지주 협상 제안, 진정성 없어”

“기존 대화 파행 관련 책임은 무시...지난해 나온 주제 ‘재탕’”

2016-01-28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외환은행이 현재 장외투쟁에 나선 노조에 실질적인 협상과 관련한 세부 협의 일정을 제안한 가운데, 노조 측이 이에 대해 고려할 가치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28일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기존에 진행 중이던 대화 자리에서 무단으로 이탈하고 결국 논의를 중단시킨 하나금융 측이 책임을 노조에 돌리며 대화제의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이어 “날치기 예비인가 신청과 공개토론 거부 등으로 상황을 이 지경에 이르게 한 부분에 대해서는 일말의 반성도 없이 지난해 이미 나왔던 논의 주제를 재탕하며 무작정 대화를 촉구하는 것은 진정성이 없다고 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또 “무엇보다 실무진 논의도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부팀장이 나와 논의를 진행하자는 건 장난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사내 인트라넷에 올라온 노조가 너무 장외투쟁에만 집중한다는 외환은행 직원들의 글에 대해서는 사측의 조작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노조 관계자는 “전체 직원 중 99%가 통합에 반대하고 있고 이는 실제 외환은행에 근무하는 직원에게 물어보면 명백해질 문제”라며 “현재 전체 직원들의 정서를 봤을 때도 이런 글이 자생적으로 올라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이어 “지난해 9월 외환은행이 대규모 직원 징계 절차를 시작할 무렵에도 인트라넷에 노조를 비판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왔으나 사실 확인 결과 각 부서장들이 직원들에게 댓글 할당량을 주고 압박하는 등의 조작을 통해 올라온 것임이 확인됐다”며 “비슷한 사례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