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홈플러스, 한화 계열 편의점 인수 ‘꼼수’ 의혹
일부 점주들 중심으로 인수 반대…홈플러스 경품 조작·갑질 논란
2015-01-29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홈플러스가 추진 중인 한화 계열 편의점 씨스페이스 인수를 두고 ‘몸집 불리기’를 통한 꼼수 가능성이 제기됐다.일각에서는 최근 홈플러스의 모기업 영국 테스코가 실적부진에 따른 매각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는 상황에서 편의점 인수 추진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달 12월부터 씨스페이스를 50억원 선에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홈플러스는 최근 몇 년째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다. 2011년 5683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2012년 4476억원, 2013년 3382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이런 이유로 씨스페이스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한화그룹은 지난해 초부터 씨스페이스의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매번 결렬됐다. 만일 이번 인수가 잘 진행된다면 그동안 씨스페이스 ‘처리’로 골머리를 앓았던 한화 입장에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한편 테스코는 지난해 상반기 분식회계를 통해 영업이익을 4600억원으로 부풀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의 실적 감소는 테스크 입장에서 홈플러스를 철수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된 셈이다. 하지만 씨스페이스의 인수가 임박한 가운데 일부 점주들을 중심으로 매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홈플러스가 경품추첨 조작에 지난해 갑질 논란까지 이어져 각종 구설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거기에 국내 점포 매각설까지 불거지면서 씨스페이스의 인수를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는 모습이다.업계 관계자들도 이번 인수를 두고 기존 씨스페이스 가맹점주 이탈과 홈플러스의 추가비용 부담 등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 만일 가맹점주들이 다른 브랜드 편의점으로 갈아타거나 개인 편의점으로 전환할 때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이번 인수와 관련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인수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전혀 없다”며 “최종결정도 회사의 최대주주인 테스코가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그는 “그동안 씨스페이스는 다른 회사들도 인수 추진을 한 적이 있다”며 인수 배경에 대한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