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82%, "회식, 그다지 즐겁지 않다"

2006-12-20     안미숙 기자
여성가족부에서는 연말연시 기간 동안 진행할 건전 회식문화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달 초부터 2주간 여성가족부 미니홈피 ‘지구남녀 이야기’(//town.cyworld.com/1366)와 ‘화이트타이’(www.whitetie.co.kr) 사이트에서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회식에 대한 설문 조사를 벌였다.

이번 설문 조사는 회식이 사회생활에 즐거움을 주는지, 즐겁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 연말을 맞아 회식에 관한 전반적인 견해를 묻고 지나치기 쉬운 문제점을 짚어보는 형태로 진행됐으며 네티즌 1170명이 응답했다.

우선, 회식이 즐거우냐는 물음에 정말 재미있다는 의견은 전체 18%인 211명에 그친 반면, 가끔 그렇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72%인 840명에 달해 일반적인 네티즌들이 회식에 수동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전혀 즐겁지 않다는 의견도 113명으로 10%에 달하는 등 전반적으로 회식에 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이유로는 끝을 보는 음주중심의 회식 문화와 원치 않지만 계속되는 2, 3차 자리가 40%로 가장 높아 과도한 음주에 대한 부담감을 알 수 있었으며 상사의 결정에 일방적으로 따라 가는 분위기와 늦은 귀가로 건강을 해친다는 의견이 각각 14%와 10%로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여성 응답자들은 여직원에게 술 따르기를 강요하거나 상사와 춤을 추도록 강요하는 식의 회식 내 성희롱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회식 문화 설문을 바탕으로 여성가족부에서는 남녀가 모두 함께 즐기는 건전한 회식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캠페인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싸이월드와 네이버에 개설된 '지구남녀 이

야기'(//town.cyworld.com/1366, www.blog.naver.com/mogef1366)를 통해 '바람직한 회식 문화 제안'과 '회식 자리 에티켓'에 관한 네티즌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

여성가족부 박한규 사무관은 "술을 과도하게 마시면서 각종 병폐를 낳고 있는 것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며 "여성가족부는 천편일률적인 음주를 자제하고 한 해를 뜻 깊게 마무리할 수 있는 연말 회식 문화를 만들어가는 캠페인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uk73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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