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20%대 지지율에 화들짝…朴대통령, 사흘연속 현장 행보
내각·참모진과 소통 강화에 이어 대국민 접촉면 넓히기
與원내대표 경선 끝난 후 부분 개각 등 쇄신 단행 전망
2016-01-29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 김경탁 기자] ‘콘크리트’ 같았던 지지율의 계속된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상황 타개의 해법으로 ‘현장’을 선택했다. 올 들어 내각 및 참모진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박 대통령은 최근 현장 방문을 늘려 대국민 접촉면도 넓히고 있다.박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연말 비선실세 국정개입 문건유출 사건 이후 계속된 청와대발(發) 각종 파동으로 30%대로 내려앉은데 이어 올 들어서 연말정산 대란 등이 터지며 사상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더닌 최근에는 20%대 조사결과가 나오는 등 국정을 이끌고 갈 최소한의 동력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박 대통령은 지난 23일 ‘소통형 실세총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완구 총리 지명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김기춘 비서실장의 한시적 유임과 핵심비서관 3인방의 부분적인 업무 조정 등으로 인적쇄신 효과는 여론의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급기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서 지난 26-27일 양일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전날보다 0.4%포인트 떨어진 29.7%를 기록해 집권 후 첫 20%대 지지율이 나타나기도 했다.이런 위기상황을 반영하듯 박 대통령은 지난 26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을 언급하며 “내가 대학생, 구직자, 기업인이라는 역지사지 자세로 핵심과제 현장을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고, 그런 뒤 사흘 연속 외부 일정을 잡았다.박 대통령은 지난 27일에는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맞춰 광주를 찾아 산학연 오찬 간담회에서 현지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얘기를 들었으며, 28일에는 시내 한 영화관을 찾아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했다.이어서 29일에는 인천시 남동구 소재 보육시설인 푸른숲 어린이집을 찾아 최근 잇따라 발생한 어린이집 아동학대 문제 및 향후 예방대책에 대해 학부모, 원장, 교사 등으로부터 보육정책에 대한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한편 이러한 현장행보 강화가 지지율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청와대 내에서는 여론에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고 있지만, 여권 내에선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추가 인적쇄신책이 뒤따라야 지지율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이와 관련 청와대는 현재 2∼3개 부처 장관 교체와 정무특보단 인선을 골자로 하는 추가 인적쇄신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내달 2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의 결과를 본 뒤 인선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