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직장인 54.1%, “회식자리 성희롱 경험”

2005-12-20     안미숙 기자
여성 직장인 10명 중에 5명은 회식 도중 성희롱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이정근)이 직장인 446명을 대상으로 “회식자리에서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설문을 실시한 결과, 전체의 34.6%가 ‘있다.’라고 응답했다. 성별에 따라 살펴보면 남성은 17.2%인데 반해 여성은 54.1%로 여성의 성희롱 경험이 남성보다 세 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성희롱의 유형으로는 ‘원하지 않는 신체접촉’이 50.6%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성적인 야한 농담’ 22.8%, ‘외모, 몸매 등에 대한 비하 발언’ 12.3% 등의 순이었다.

또 성희롱을 가하는 상대로는 ‘직장상사’가 8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성희롱을 당한 후 대응하는 방법은 ‘그 자리에서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가 59.6%로 가장 많았다. 특히 이와 같은 대응은 여성이 65.3%로 남성(40.5%)보다 더 높게 나타나 성희롱에 대한 여성들의 대응자세가 보다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회식자리에서의 성희롱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으로는 31.6%가 ‘성희롱 예방을 위한 직원 개개인의 노력’을 꼽았으며 그 외에 ‘적당하게 먹고 끝내는 깔끔한 회식 분위기 마련’ 25.8%, ‘가해자에 대한 엄격한 처벌’ 23.3% 등이 있었다.

한편, 직장 내 성희롱 문제 해결을 위한 전담기구 및 담당자가 있는 곳은 14.6%뿐이었으며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곳도 24.7%에 불과해 실질적으로 직장 내 성희롱 방지 대책이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의 김홍식 총괄사업본부장은 “술자리에서는 업무시간보다 다소 마음이 느슨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회식도 업무의 연장인 만큼 지나친 친근감의 표현으로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할 수 있을 만큼만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또 평소 이성 동료를 이성으로 보기보다는 나와 동등한 권리를 가진 동료라고 생각 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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