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우유, 수입우유 ‘저가’ 공세로 재고 사상 최대

2016-02-01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지난해 수입산 우유가 싼 가격으로 시장을 잠식하면서 국산 우유 재고량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국산 우유 재고는 지난해 연말기준으로 전년의 9만2000여t에 비해 150% 늘어난 23만2000여t을 기록했다.예년보다 기온이 높아 젖소 집유량이 많아진데다가 사료 값이 내린 영향이 맞물려 원유 생산이 늘었다는 것이 유업계 설명이다.그러나 우유 재고 증가에는 지난해 수입산 우유 소비가 2013년의 158만7000t에 비해 9만6000t(6.0%) 늘어난 반면 국산 우유 소비는 199만5000t에서 2만9000t(1.5%)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수입산 증가분과 국산 감소분을 합치면 12만5000여t으로 재고증가량 14만여t과 비슷하다.우유업계 관계자는 “국산 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가격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라며 “세계적으로 우유생산이 넘쳐 수입산 가격은 떨어지다 보니 국산과 가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예를 들어 국산 탈지분유(1㎏)의 생산원가는 1만2000원 정도인데 비해 수입산은 약 3800원이라 관세를 물고 국내에 들여와도 4000∼5000원대에 불과해 가격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2013년 하반기부터 국내 유가공업체들이 우유가격을 올린 것도 국산우유 소비 감소를 부채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낙농진흥회가 비교적 저렴한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의 우유(200㎖) 판매가를 조사한 결과 2012년은 650원, 2013년은 672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8.1% 오른 727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