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기업들, 유가하락 직격탄에 '암울'

OCI·한화큐셀·삼성SDI 등 궤도수정 본격화

2015-02-01     이병우 기자

[매일일보 이병우 기자]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태양광 기업들이 사업 궤도를 수정하며 난국 타개에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의 경제성이 떨어지면서 관련 기업들은 새로운 대안을 마련 중이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의 ‘신경전’이 펼쳐지면서 당분간 유가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 기업들은 비 태양광 부문을 강화하거나 비용 절감을 위해 생산공장을 일원화하고 있다.

OCI는 유가 하락과 함께 태양광 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세를 걷자 석탄화학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OCI는 지난해 12월 20일 중국 마안산강철그룹과 손잡고 35만톤의 콜타르 정제가 가능한 석탄화학법인인 ‘마 스틸-OCI케미칼’을 설립하기도 했다.

저유가 공세 속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태양광 사업에 신규투자하는 대신 석탄화학 사업에서 지속적이고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도 예외는 아니다.

한화큐셀은 최근 독일 셀, 모듈 생산 공장을 오는 3월1일자로 폐쇄하기로 했다.

인건비와 임대료가 비싼 독일공장에는 350명의 연구 인력만 남겨두고, 고정비가 비교적 저렴한 말레이시아 공장으로 생산을 일원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비용절감과 불확실성의 장막을 걷어내려는 움직임이다.

태양광 사업에서 손을 뗀 곳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 TIC와 총 7600만 달러를 투입, 박막 태양전지 제조기업 헬리오볼트 지분을 47%로 확보해 매각에 나섰다가 팔리지 않자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삼성SDI의 태양전지 연구개발 사업 지속 여부도 미지수다.

삼성SDI는 2011년 5월부터 박막형 태양전지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성과가 미미해 일각에서는 사업을 철수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삼성정밀화학도 지난해 5월 미국 폴리실리콘 합작사 SMP의 지분율을 기존 50%에서 15%로 낮춰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저유가가 지속 되는 상황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추앙받는 태양광 사업이 위기에 직면했다”며 “앞으로 기업들의 동태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