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쓰레기 대란 일어나려나…

수도권매립지 쓰레기 반입 주민 집중감시 이뤄지면서 반입량 절반 뚝

2016-02-01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4자 협의체(환경부․서울․경기․인천)가 사실상 수도권매립지 사용기한 연장 수순을 밟고 있지만 주민 등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2일 수도권매립지공사에 따르면 영향권 주민들로 구성된“수도권매립지주민지원협의체”는 감시조 4개조를 편성해 지난달 26일부터 반입 쓰레기 집중감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이들은 음식물이 조금만 섞여도 폐기물 운반차량을 돌려보내는 등 감시 활동을 대폭 강화해 반입량이 50% 이상 줄어들었다.이는 수도권매립지 영향권 주민들이 '4자 협의체 합의'에 대해 반발하며 쓰레기 집중 감시에 나섰기 때문이다.영향권 주민들은 합의가 백지화할 때까지 집중 감시를 이어간다는 방침인 가운데 매립지로 반입되지 못한 쓰레기가 쌓이면서 수도권 쓰레기 대란이 우려된다.집중 감시가 시작되고 지난달 29일까지 나흘간 쓰레기 반입량은 하루 평균 5천667t이다. 집중 감시 돌입 이전인 지난달 1∼23일 하루 평균 반입량은 1만2천341t이다. 집중 감시 이후 반입량이 절반 아래로 감소한 것이다.집중 감시 이전 하루 평균 726대의 쓰레기 차량이 반입됐으나 이후엔 318대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쓰레기 차량이 매립지에 진입했다가, 감시조에 의해 위반 사항이 적발돼 반출되는 비율도 늘었다.  집중 감시 이전엔 하루 평균 반입 차량 가운데 34.4대의 차량에서 위반 사항이 적발, 1.8대가 반출됐다.이후에는 평균 36.7대의 차량에서 위반 사항이 적발돼 7대가 반출됐다. 매립지공사의 한 관계자는 "쓰레기 검사를 강화한다고 하면 쓰레기 반입업자들이 지레 겁을 먹어 반입 차량 자체가 줄어든다"며 "반입 차량이 확 줄어든 데다 반출 비율도 커지면서 전체 쓰레기 반입량이 급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주민지원협의체는 2012년에도 매립지 골프장 민영화 중단을 요구하며 50여일간 준법 감시에 나서 지자체들이 쓰레기를 제때 처리하지 못해 혼란을 겪었다.한편 매립지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시민협의회는 첫 회의부터 파행을 겪었다.시민협의회는 4자 협의체 합이 이후 인천지역 여론이 악화되자 인천시가 서둘러 구상했다.그러나 지난달 26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첫 회의에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과 시민단체들은 참석하지 않았다.민선6기 출범 이후 인천지역 여야 국회의원이 참석하는 첫 당정협의회도 무산됐다.인천시장과 국회의원 12명은 지난달 27일 모여 전반적인 시정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매립지 문제를 둘러싼 대립이 예상되자 시 측이 무기한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