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족 미-패션, 독-주방용품, 일-미용제품 산다

2015-02-02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해외직구(직접구매)가 증가하면서 직구 대상 국가나 제품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직구족들은 주로 미국에서 패션·의류, 독일에서 주방용품·생활가전, 중국에서 소형 전자제품, 일본에는 미용용품 등을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2일 국내 최대 해외배송 대행업체 몰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직구 배송대행 건수 국가별 비중은 △ 미국 87% △ 중국 5.2% △ 일본 4.6% △ 독일 3.2% 등으로 집계됐다.몰테일은 직구족을 대신해 해외에서 직구족의 물건을 받아 한국으로 보내주는 업체로, 국내 직구 물량의 절반 정도를 취급한다.미국 직구 비율이 여전히 절대적으로 높지만 2013년(92%)과 비교하면 5%포인트 정도 떨어졌다. 대신 독일·중국·일본 비율이 각각 2.2%포인트, 1.5%포인트, 0.8%포인트 높아졌다.나라별 인기 직구 제품 순위(구매량 기준)를 보면 미국의 경우 지난 1월 기준 갭 로고 맨투맨티·크록스 아드리나 핏플랍(신발)·레베카 밍코프 미니맥(가방)·나인웨스트 부츠 등 패션·잡화 제품이 1~4위에 올랐다.이들 제품의 국내 가격은 5만~30만원대에 이르지만 배송료와 관세가 포함되지 않은 직구가격은 2만~10만원대에 불과하다.최근 비중이 크게 늘어난 독일 직구에서는 주방용품·생활가전 등이 인기다. 네스프레소 웰컴팩(커피 캡슐)·알피구스토 보온주전자·지멘스 전기레인지·휘슬러 비타빗 프리미엄 압력솥 세트·하바 목재블록 놀이세트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독일 브랜드 주방용품·생활가전은 품질·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직구족들에게 특히 ‘혼수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예를 들어 지멘스 전기레인지(ET675FN17E)의 경우 국내에서 200만원대에 팔리지만 현지 가격은 5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 밖에 자동차 관련용품, 압타밀 분유 등도 독일로부터 많이 들어오고 있다.직구족들이 중국 사이트에서 장바구니에 주로 담는 품목은 침구류와 소형 전자제품이다.샤오미(스마트폰) 보조배터리(10400mA)·구스다운 침구 세트·SJCAM SJ4000 스포츠액션캠·큐브 아이워크 태블릿PC(Cube iwork7 WIFI 16GB) 등의 수요가 많다.일본 직구 1위 품목은 프리미엄 헤어 미용 제품인 ‘무코타 르미네상스 카로레’다. 아마존 일본, 온라인 오픈마켓 라쿠텐 등을 통해 국내 고급 미용실 등에서 사용되는 일제 미용 제품을 소비자들이 직접 구해 쓰는 것이다.미용실에서 이 제품을 한 번 시술 받으려면 10만원 이상 줘야하는데 비해 직구로 4만원(배송료·관세 미포함) 정도에 구입하면 최소 30~50차례 직접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 밖에 야마하 MCR(미니오디오)·해피해킹 키보드 등 전자제품, 장난감·피규어 등 취미용품의 일본 직구도 인기다.

몰테일 관계자는 “미국에 한정됐던 직구 대상국이 독일, 일본, 중국 등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지난해 이후 30대 소비자들 중심으로 생활가전과 주방용품 분야에서 강한 독일 브랜드의 직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