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72.5% “청소년 알바, 찬성해”
2011-01-20 이진영 기자
[매일일보=이진영 기자] 청소년들이 이른 나이에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버는 것에 대해 어른 10명 가운데 7명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은 20일 "자사 회원 1,754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아르바이트’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알바몬에 따르면 약 일주일 동안 e메일을 통해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의 74.3%가 ‘청소년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21.7%에 불과했으며, 4.0%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연령에 따른 응답을 살펴보면 ▲20세 이상 성인 응답자 1,577명 중 72.5%에 해당하는 1,143명의 응답자가 ‘청소년,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좋다’고 응답했다. 특히 ▲10대 응답자의 경우 응답자의 90.4%가 ‘하는 게 좋다’고 밝혀, 찬성 의견이 가장 저조했던 20대 응답자에 비해 약 19%P 가까이 찬성의견이 많았다. 청소년 아르바이트를 찬성하는 이유로는 ‘돈의 가치 및 경제관념을 배울 수 있어서’가 44.4%로 가장 우세했다. 이어 ‘사회가 어떤 곳인지, 인생공부를 할 수 있어서’가 24.4%로 2위를 차지했으며, ‘부모님의 경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어서(11.8%)’, ‘부모님의 품을 벗어나 자립심을 키울 수 있어서(10.0%)’, ‘건전한 직업관을 갖거나, 땀의 가치를 알 수 있어서(7.8%)’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연령별 찬성이유를 보면 대부분의 연령에서 ‘돈의 가치와 경제공부’를 가장 큰 찬성이유로 꼽은 가운데, ▲40대 이상 응답자만 ‘인생공부(45.3%)’를 1위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또 ‘부모님의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어서’를 이유로 꼽는 응답의 경우 실제로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에 의존해야 하는 ▲10대 및 20대 응답자에게서는 13.7%를 차지한 데 비해, ▲30대 이상 응답자에게서는 3분의 1 수준인 4.5% 응답에 그쳤다. 반면 청소년 아르바이트를 반대한다고 응답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학업에 열중할 수가 없어서(38.9%)’와 ‘각종 부당대우 및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서(37.9%)’를 주로 꼽았다. 그 외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서(7.6%)’, ‘아직 어려서, 더 나이 들고 해도 늦지 않아서(6.8%)’, ‘아직 어린 나이에 돈의 무서움을 알 필요는 없어서(6.1%)’ 등이 있었다. 한편 청소년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키스방, 노래방 도우미 등 청소년의 정서에 유해한 일들(26.3%)’, ‘몰지각한 사용업주들(24.9%)’,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각종 부당대우들(23.6%)’가 나란히 1~3위에 올랐다. 그 외 ‘도덕, 가치관념이 충분히 형성되어 있지 않은 청소년 구직자들(6.6%)’, ‘오토바이 배달 등 위험한 일들(5.6%)’, ‘아이들에 무관심한 사회 전반의 분위기(4.3%)’, ‘뒷수습에 급급한 한발 늦은 정부정책 및 대책(3.9%)’ 등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와 같은 청소년 문제점을 해소하고, 청소년들이 마음 놓고 아르바이트에 나서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법적인 보호대책 마련과 이에 대한 충분한 홍보(33.0%)’가 가장 선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사업주 개개인의 양심적인 고용(26.5%)’과 ‘사회 전반에 걸친 청소년에 대한 관심(13.5%)’, ‘정부의 지속적인 단속과 감독(11.9%)’ 등도 청소년 알바를 위해 뒤따라야 할 점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