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 앞둔 ‘신한·KB·하나·우리’..,‘기대는 없다’

시장 기대치 하회 전망 이어져...대한전선·포스코·모뉴엘 ‘후폭풍’

2016-02-03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주요 금융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저금리기조와 대한전선, 포스코, 모뉴엘 사태로 인한 일회성 손실이 겹치면서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가 4일 연간 실적을 발표하는데 이어 KB금융과 우리은행은 5일, 하나금융과 기업은행은 6일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문제는 4분기 실적이다. 3분기까지 선방하는 모습을 나타냈던 실적이 4분기들어 악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타 은행 대비 덜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신한지주 조차 4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이자부문에서는 대한전선 감액손 700억원 발생한데다 은행 명예퇴직인원이 310명까지 증가하면서 판매관리비가 1000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환율 평가손실이 없어서 타사보다 덜 실망스러운 상황이긴 하지만 4분기 순이익은 3020억원으로 전년비 12% 감소될 것으로 추정 된다”고 말했다.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도 “비이자이익 저조와 판관비 증가 때문에 신한지주의 4분기 추정 순익은 전분기 대비 50.3% 감소한 3140억원으로 시장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KB금융 역시 대한전선과 포스코 관련 손실로 4분기 순이익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이신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전선 관련 약 566억원, 포스코 관련 약 322억원 등 일회성 주식 감액 손실 탓에 4분기 순이익은 244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 전분기 대비 46.52% 감소한 수준”이라고 예상했다.우리은행의 경우 800억원대의 적자를 시현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실적쇼크에 대한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대한전선, 포스코 등 유가증권 감액손 780억원에 성동·SPP·STX 등 자율협약 조선사 여신에 대한 대규모 추가충당금이 1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하나금융지주 역시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부진과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다. 2014 회계연도에 발생했던 국민행복기금 감액손, 대한전선 감액손실 등 예상치 못한 비이자 부문 비용들도 문제다.그나마 무난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행 역시 장밋빛 실적 전망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사내복지기금 213억원, 중국 유한공사 환손실 200억원, 동부건설 충당금 15억원, 중소기업 신용평가 200억원 적립 등의 영향과 모뉴엘과 관련해 무역보증 금액 1000억원이 물려 있는 것도 문제다.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은행 중 상대적으로 4분기에 가장 무난하고 양호한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4분기 추정 순이익은 전분기대비 30.0% 감소한 1620억원으로 시장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이들 금융사들은 지난 3분기까지만 해도 실적 기대치 이상의 성과를 냈다. NIM은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자산 건전성이 좋아진 데다 일회성 요인이 겹쳐 수익성이 나아졌기 때문이다.신한금융의 경우 지난 1분기에 5584억원의 순익을 거둔 이후 2분기와 3분기에도 5000억원을 넘는 순익을 내면서 1조7680억원의 누적 순익을 기록했다. KB금융은 3분기에 4562억원의 순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순익이 6.9% 늘었다.우리은행에 합쳐진 우리금융 역시 3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당기순익 대비 약 3.7배 늘었다. 1~3분기 누적 순익은 1조37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익의 약 3.4배다.하나금융은 3분기 순익이 29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 감소했지만 1~3분기 누적 순익은 904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2% 증가했다.기업은행도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6465억원) 대비 20.8%(1344억원) 증가한 7809억원을 달성했다.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규모 보수적 충당금 적립으로 인한 순손실이나 대한전선 감액손 등 비이자부문에서의 부진 때문에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최악의 상황이 반영됐다”며 “1회성 요인 등이 사라진 1분기에는 보다 나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