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농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가장 비싸

“대출 갈아타기로 이자 절감 꾀해야”

2016-02-03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대형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의 대출금리가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3일 은행연합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0조원 이상인 대형 은행 중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은행으로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연 3.51%에 달했다.

시중은행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장 낮은 기업은행이 연 3.17%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0.34%포인트나 높은 금리 수준이다.

일시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도 우리은행이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대출금리가 연 3.84%에 달했다.

2억원을 연 3.84%의 금리에 대출받았을 때 한해 내는 이자는 768만원에 달하지만, 연 2.8%에 대출받았을 때는 560만원에 불과하므로 대출을 갈아타는 고객은 한해 200만원 이상의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은행권은 다음 달 연 2.8~2.9%의 장기 분할상환방식 대출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대형 은행 중 우리은행에 이어 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은행은 농협은행으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연 3.4%에 달했다.우리은행은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51.04%를 보유한 정부 소유 은행이며 농협은행은 정부 지원을 받는 농협중앙회 소속이지만, 두 은행 모두 ‘수익성 강화’를 지상목표로 내세우면서 대출금리를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국민, 우리, 신한, 하나, 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추이를 보면 3월부터 7월까지는 우리은행의 대출금리가 가장 높았으며, 9월부터 11월까지는 농협은행 금리가 가장 비쌌다. 이어 12월에도 우리은행의 대출금리가 가장 높았다.중소형 은행 중에서는 수협은행의 12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75%로 가장 높았으며, 대구은행(연 3.44%), 제주은행(연 3.41%) 등 금리 경쟁이 덜 치열한 지방은행 대출금리도 높은 편이었다.하지만, 다음 달부터 연 2%대 후반의 저렴한 대출금리로 장기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출시되면 각 은행 간에 고객 유치를 위한 열띤 ‘금리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특판 상품 판매를 일시적으로 종료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소 높아졌지만, 새해 들어 특판 판매를 다시 시작해 금리를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원금과 이자를 같이 갚는다는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2%대 장기 분할상환대출의 조건을 잘 따져보고 고른다면 이자부담 경감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대출금리 차이가 0.3%포인트 이상이고 원리금 상환 부담을 5년 이상 유지할 자신이 있다면 대출을 갈아타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