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전국 시도 첫 산림문화자산 지정 행정력 집중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등 6개소 유력 후보지로 선정

2015-02-04     이창식 기자

[매일일보 이창식 기자]  전라남도는 산림 내 문화유산을 발굴해 숲의 소중한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산림문화자산을 지정키로 하고, 유력 후보지 6곳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산림문화자산 지정은 산림 내 보전 가치가 높고 역사성이 깊으나 문화재 등으로는 보호받지 못해 방치된 문화자산을 발굴하고 체계적인 보전과 관리를 통해 지켜나가기 위한 것이다. 또한 숲길 탐방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서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것이어서 이번 후보지 6개소 중 산림문화자산 1호가 어디가 지정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후보지는 ‘생태․경관․정서적’, ‘역사․문화적’ 보전가치와 ‘보호필요성과 기대효과’, ‘도 산림문화자산의 대표성’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해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담양 봉곡 전통 마을숲, 나주 불회사 사찰림, 해남 풍혈동굴, 무안 봉대산성, 완도수목원 숯가마터를 선정했다. 이번 주 도 홈페이지에 지정 예정 공고를 통해 도민 의견을 수렴한 뒤 3월께 도 심의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의 경우 우리나라 최초로 양묘에 의해 생산된 묘목으로 가로수 숲길을 조성했다는 역사적 의의와 지역 주민들의 자생적 보존운동을 통해 전국 명소가 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완도수목원 숯가마터’는 국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유구로, 조선왕조실록에 완도에서 숯을 생산해 우수영에 격월로 공납한 기록과, 난대림 수종을 이용한 숯 생산이 산림의 역사․교육․문화적 가치가 우수하다.

‘나주 불회사 사찰림’은 한국 다도의 중흥조인 초의선사가 마셨던 오랜 역사성을 가진 차나무가 집단적으로 생육하고 있다. 이 차나무로 인해 면 지명이 다도(茶道)라 불린다.

‘해남 풍혈동굴’은 전남 지역 유일한 풍혈동굴로 호남읍지에 기록돼 충무공의 자취가 남은 우물과 연계성이 있다.

‘무안 봉대산성’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산성으로 백제 시기로 추정되는 유물이 발견됐다.

윤병선 전라남도 산림산업과장은 “숲 속의 전남에 있는 유․무형의 산림문화 자산에 대해 가치가 입증되는 대로 연차별로 발굴․지정할 계획”이라며 “산림문화자산이 새로운 숲길 탐방자원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 산림문화자산은 지난해 최초로 산림청에서 9개소를 지정한 바 있어, 과연 남도 산림문화자산이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까지 연계돼 인정받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