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정신대 시민모임, “집회장소 선점한 미쓰비시, 비열하다”

2010-01-20     김인하 기자
[매일일보=김인하 기자]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미쓰비시자동차 측의 집회신고 선점을 규탄한다"고 20일 밝혔다.시민모임은 이날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미쓰비시자동차 광주전시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전시장 측이 전범기업 미쓰비시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시위장소인 전시장 인근에 집회신고를 해 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이들은"행인도 보기 힘든 곳에 자동차 홍보 캠페인을 명목으로 집회를 선점한 것은 미쓰비시의 비열한 수법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의 취지를 악용해 시위를 방해할 목적 이외엔 달리 생각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광주전시장 측의 행위는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가슴에 두 번 못을 박는 일이다"며 "14살에 일본으로 끌려가 한 생을 온통 빼앗긴 80대 노인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과연 할 수 있는 행동이냐"고 반문했다.시민모임은 "미쓰비시자동차는 '집시법' 연구할 시간에 자신들의 과거를 먼저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며 "사죄와 배상할 용기가 없다면 최소한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인간적 예의라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