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복합형 매장’으로 이케아 '맞불'
2016-02-05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국내 가구업계가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는 복합형 매장을 잇달아 열고 고객 몰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이는 작년 말 '가구공룡'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하고 유통 트렌드가 전문점에서 쇼핑과 문화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몰링(Malling)으로 옮아간 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작년 하반기 용산 아이파크몰에 복합형 매장을 처음 개점한 데 이어 올해 전국의 주요 거점에 복합형 매장 6곳을 추가로 연다.용산의 ‘리바트 스타일샵 아이파크몰 전시장’은 일반 가구뿐 아니라 스타일샵(생활용품), 리바트키친(주방가구), 앤슬립(매트리스), 홈스타일(홈 인테리어) 등 다양한 제품의 브랜드가 한 데 모인 곳으로, 고객의 호응이 높아지자 이 같은 복합형 매장을 늘리기로 했다. 용산 매장은 개점한 이후 지난달까지 매출 목표치의 130%를 달성했다.현대리바트는 이 여세를 몰아 작년에 처음 선을 보인 ‘리바트 하우징’ 매장도 올해 확대할 계획이다. 리바트 하우징은 기존의 가구 판매에 리모델링을 위한 상담 기능을 강화한 매장이다.목동을 비롯해 작년까지 모두 6곳에 복합형 매장을 낸 한샘도 올해 2곳을 추가로 오픈하는 등 '원스톱 인테리어 쇼핑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한샘은 특히 인테리어와 주방가구뿐 아니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한 주방기구와 소형 수납가구, 휘슬러와 빌레로이 앤 보흐 등 유명 브랜드의 주방용품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다른 가구업체와의 차별화를 꾀하기로 했다.이 같은 국내 가구업체의 변화는 외국계 가구 및 홈인테리어 업체가 국내에 진출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지난해 가구업체 이케아는 물론, 스웨덴의 생활용품 브랜드인 H&M홈과 스페인의 자라홈이 들어와 자리를 잡았고, 덴마크의 생활용품 브랜드 플라잉타이거와 일본의 홈인테리어 브랜드 니토리도 한국 시장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내 업체로서는 이들과 한판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특히 니토리는 일본 한 곳에서만 연매출 4조원을 올렸을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업체로, 몇 년 전부터 합작 등의 방식을 통해 국내 진출을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외국의 유명 업체가 들어온다면 국내 가구 및 홈인테리어 업계의 전체 파이는 커질 수도 있겠지만, 업체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