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업, "바늘구멍 더 어려워진다"

2011-01-21     이진영 기자

[매일일보=이진영 기자] 올해 상장사의 채용시장이 불황으로 인해 지난해보다도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는 상장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대졸신입 채용계획 조사’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거래소 시장과 코스닥 시장 등 상장기업 1천 800여 개사 전수조사를 통해 이루어졌고, 채용담당자와의 일대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조사에 응한 기업은 총 993개사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993개사 중 채용여부를 확정한 757개사가 올해 채용할 인원은 총 1만 8천 23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업이 뽑은 2만 591명에 비해 11.5%가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장사 일자리 10개 중 1개가 사라지는 셈이다. 지난해 채용시장이 이미 전년대비 6.3% 감소해 좋지 못했다는 최근 인크루트의 조사결과를 감안하면 올해 채용시장은 더욱 암울할 것이란 얘기가 된다. 또 -11.5%란 결과는 최근 인크루트가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했던 ‘500대 기업 일자리 기상도 조사’에서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일자리가 전년대비 5.6% 감소할 것으로 나타난 것과 비교해도 더 깊은 낙폭이다. 이는 곧 작은 규모의 기업들의 사정이 더 좋지 못할 것이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는 매출 상위의 대기업 외에 중견, 중소기업도 함께 포함돼 있는 까닭이다. 일자리의 규모뿐 만이 아니다. 채용에 나서는 비율 역시 32.3%에 머물러 인크루트가 2003년 이후 상장사를 대상으로 매년 채용계획 조사를 실시 해 온 이래 최저의 비율을 나타냈다. 대졸신입을 뽑기로 확정한 곳이 전체의 3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 반대로 채용계획이 없다는 비율(43.9%)은 8년來 가장 높았다. 이와 관련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대다수의 기업들이 아직 경제상황과 경기회복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어 상황을 지켜보며 채용계획을 보수적으로 가져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