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 어르신들 실버 ‘바리스타로’ 변신
서울 북부병원 갤러리 카페 운영
일주일에 두 번, 출근해 커피내리고… “즐거워요”
2016-02-06 이명훈 기자
[매일일보]“젊은이들에게나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바리스타’라는 직업이 저의 직업이 되었어요. ”묵동에서 홀로 사시는 이복순(가명, 69세) 할머니는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다. 늦은 나이에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얻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두 번, 서울시 북부병원 갤러리 카페에 출근해 커피를 내린다. 아직 서툰 솜씨지만 카푸치노나 카라멜마끼아또도 만들 수 있다.지난해까지 중랑구 어르신 일자리사업단으로 운영되고 있던 서울시 북부병원 내에 위치한 갤러리 카페가 지난 3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갤러리 카페는 2010년부터 운영돼 왔으나 지난 연말 국비 30%와 시․구비 70% 등 1000여 만원을 투입해 리모델링 공사와 장비 확충, 운영방식을 개선한 후 시범 운영을 거쳐 다시 오픈했다.이 카페는 서울북부병원이 장소를 무상 제공하고 중랑노인종합복지관이 운영을 맡았다. 특히 어르신들이 직접 내린 커피를 시중가보다 30~40% 저렴하게 판매한다. 카페 운영시간은 오전 8시에서 오후 5시까지이며, 전문 바리스타 강사의 직무교육과 서비스 교육을 받은 60세 이상의 어르신 10명이 2인 1조로 팀을 이뤄 교대로 근무한다. 리모델링과 운영방식 개선으로 전년도보다 매출액이 3.5배나 증가했고 카페 수익금은 전액 어르신 인건비와 카페 운영비로 재투자될 예정이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오늘날의 노인 문제를 이른바 ‘노인의 사고(四苦/빈고, 병고, 무위고, 고독고)’라고 하는데 이를 모두 해결해 줄 수 있는 방안은 어르신들에게 소일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며 “앞으로 어르신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건강하고 안정된 노후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중랑구는 2015년 노인 사회활동지원 사업으로 갤러리 카페를 비롯해 초등학교 급식도우미 1-3세대 학습강사 파견, 공동작업장 등 24개 사업단에 938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하게 된다.